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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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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 찬성 얘기뿐…토론에 반대 의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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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여건 개선 및 상권 연계해 경제 활성화”
“개발된 도심에 호수 조성 대단한 결단”

“호수공원 찬·반 의견 묻는 과정 없어”
“삽교호·석문호 등 기존 호수 활용해야”

당진호수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지난달 28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당진호수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지난달 28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호수공원 후보지(안) 발표 이후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하지만 4명의 토론 패널 모두 “당진호수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일부 토론자는 “대단한 결단”이라며 오성환 시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한 시민은 “반대 또는 중립 의견을 가진 토론자의 의견도 필요하다”면서 “호수공원 찬반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부터 물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공호수를 조성할 것이 아니라 삽교호·석문호·대호호 등 당진에 있는 기존 호수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정토론은 정용조 상명대학교 그린스마트시티학과 교수의 사회로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 △한승우 ㈜KG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도시본부 상무 △이기종 당진시 산림녹지과장 △김윤곤 ㈜도화엔지니어링 도시부문 부사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당진천 따라 걷다가 호수공원 접근”

한승우 상무는 “동탄·광교 등 신도시 모두 호수공원을 끼고 개발했다”며 “이미 개발된 도시에 과감히 호수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오성환 당진시장의 뛰어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속 여가·휴식 공간으로서 대규모 호수공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지금 조성하지 않으면 나중엔 더욱더 조성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도심 속 호수공원은 도보로 쉽게 접근하도록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며 “당진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이 길을 따라 걷다가 호수공원에 접근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변 음식점·카페·상점 등과 연계한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포스코에서 설치한 스페이스워크로 연간 백만 명 이상이 찾는 포항의 환호공원처럼 현대제철 등 당진에 입주한 기업과 연계해 멋진 체험 구조물을 설치하면 외부에서도 당진호수공원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 조성에 1000억 큰 돈 아냐” 

김충식 교수는 “물이 있는 도시는 생명력이 있다”며 순천에 있는 조례호수공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조례호수공원은 기존 저수지를 활용했는데도 2009년 준공까지 163억 원이 들었다”며 “공원 하나 만드는데 상당히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와 지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당진호수공원 예산 1000억 원은 큰 돈이 아니다”라며 “당진시민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흐르지 않고 멈춰 있는 호수는 거울과 같은 경관을 연출하고, 겨울엔 얼고 눈이 쌓여 도시의 모습을 다채롭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라며 “호수는 무분별한 도시 확장을 막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청정녹색 도시 조성”

이기종 과장은 “당진시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생활권 도시공원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2035당진 도시기본계획과 목표연도 계획인구 등을 반영해 당진시만의 특성과 여가 수요를 고려한 공원녹지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진시 공원녹지 비전은 공원녹지율을 현재 0.58%에서 0.85%로 향상시키고, 시민 1인당 공원 면적도 2035년까지 12.34㎡를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당진시는 △환경보전형 청정환경 조성 △시민체감형 녹색복지 실현 △탄소중립지향형 녹색 인프라 구축 △맞춤형 공원녹지 정체성 확립이라는 네 가지 목표로 지속가능한 청정녹색도시를 조성코자 한다”고 밝혔다.

“하수처리장 충분한 수원 확보 가능”

김윤곤 부사장은 “호수공원은 수원 확보와 목표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며 “당진천과 시곡천은 당진시내 관통하는 하천으로, 대부분 농업용수로 사용돼 농번기에는 당진천의 경우 물이 모자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 확보 방안으로 당진하수종말처리장 시설을 활용하는 한편, 보조적으로 지하수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구상으로는 호수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약 7만5000톤 정도의 물이 필요하며, 증발량을 감안해 하루 3000톤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도 수량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지하수 개발을 통해서도 충분한 수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기본계획을 설계할 때 물 규모나 적정 수심을 검토하고, 지하수 영향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보 가능한 지하수양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호수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지난달 28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당진호수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지난달 28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시민 의견

A씨(익명·남) 

첫 공청회인 만큼 사업 추진을 전제로 후보지를 발표하는 게 중점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호수공원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했다. 지정토론의 경우 패널 모두 호수공원 추진에 대해 칭찬 일색이었다. 기왕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었으면 찬성, 반대, 중립 의견 모두 들었어야 한다. 토론이라고 보기에 낯뜨거웠다. 

김영곤(고대면) 

2010년 경지정리를 추진하면서 농업기반시설로 웅덩이를 조성했다. 그런데 이를 개발해 웅덩이가 사라졌고, 9년 넘게 당진시와 한국농어촌공사에 복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인공호수를 만들게 아니라 이러한 생태습지를 복원해야 한다. 석문호 해수유통 등 환경을 복원하는 것에 당진 미래의 방향성을 둬야 한다. 

정한영(당진2동) 

역천은 수량이 풍부하고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물도 깨끗하다. 역천은 호수공원 대상지에서 제외된 이유가 있는가? 또한 역천 일대는 현재 제시한 세 가지 안보다 지가가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호수공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B씨(익명·여)  

호수공원 조성을 찬성한다. 인천 청라에 살다가 당진에 내려왔는데 인프라가 너무 좋지 않다. 사람들이 모여 여가생활을 즐길 공간이 없어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1안(우두동)의 경우 너무 외곽에 위치해 있고, 3안은 주요 도로변에 위치해 교통난이 걱정이다. 2안은 당진천 벚꽃길과 연결돼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다. 상권 형성으로 내수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빨리 개발했으면 좋겠다. 

조경자(읍내동) 

세 가지 안이 나오기 전에 위치 선정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타 지역의 호수공원을 모방하지 말고 당진만이 가진 특별한 특색 있는 공원을 만들길 바란다. 

김학로(우강면)

주로 호수공원의 장점만 말하는 자리였다. 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당진은 삼면이 바다였고 기본적으로 물을 가진 지역이다. 당진의 정주여건이 좋지 않은 이유는 호수공원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당진의 환경이 나빠서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호수공원 역시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인공호수다. 삽교호나 석문호 등 당진은 충분히 활용 가능한 호수가 많다. 1000억은 적지 않은 돈이다. 현재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C씨(익명·남)

큰 결단을 내린 오성환 당진시장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멋진 도심 속 호수공원이 빨리 태어나길 바란다.  

김태동(당진3동)

호수공원이 잘 조성되길 바란다. 세 가지 후보지(안) 모두 좋지만 호수공원은 물이 상당히 중요하다. 하수종말처리장 물을 바로 옆에서 끌어다 쓴다면 좋을 것이다. 또한 당진시가 발전하려면 균형발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1안(우두동)이 적합하다고 본다. 

이종민(우두동) 

호수공원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입지를 선정함에 예산, 접근성, 수량확보, 도시연계성 등 다양한 사안을 검토해야 하는데, 현재 당진에서는 균형발전이 매우 중요하다. 당진시내 북서쪽은 발전에 취약한 지역으로, 1안에 호수공원을 조성해 당진시내의 남북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또한 5000세대 이상의 당진2·3·4지구 도시개발사업 과정과 연계해 조성할 수 있다. 더불어 하수종말처리장 재활용수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D씨(익명·여)

고인 물이 매력을 느끼려면 호수공원을 효율적으로 유지·관리 할 수 있는지 염두하고 시작해야 한다. 연간 유지관리비를 얼마나 예상하고 있는가? 또한 당진호수공원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씨(익명·남)

호수공원을 만듦으로써 도시의 품격이 달라진다고 본다. 신도시를 조성할 때 호수공원을 계획하거나, 기존 저수지를 활용해 호수공원을 조성하는데, 당진처럼 기존에 형성된 도시에다 인공호수를 만들겠다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품격있는 호수공원을 시민들이 골고루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합리적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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