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다섯 명이 지난달 20일에 열린 장고항 실치 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행사장 근처 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음료를 사서 바닷가 풍경을 보기 위해 바다 쪽으로 나갔다. 정말 좋은 풍경이었다. 그리고 걷기 좋게 바닷가 안쪽으로 테크 길이 멋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많은 비장애인들이 데크길을 걸으며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 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탄 우리는 그곳에 가지 못했다. 휠체어를 타고 데크 길을 걷기에는 작은 턱이 있었다.
20~30cm 정도의 높지 않은 턱이었지만 휠체어는 오를 수가 없었다. 아쉬웠다. 지자체에서 이 데크를 만들 때 장애인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작은 배려만 했다면 우리도 행복한 미소로 힐링하고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장애인에 대한 겨자씨만한 생각만 있었다면 우리가 장애인이라고 해서 이 곳을 이용하지 못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그곳에 남겨둔 채 발길을 돌렸다.
글/사진 강종수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