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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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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구룡동 출신 전길숙 창창한㈜ 대표 
대형화재 막은 ‘그것’ 당진 출향인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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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 개발…배전반 화재 초기진화
지난 1월 당진문예의전당에 설치…조수미 공연 무사 
“어린 시절 추억 남아 있는 그리운 고향 언제나 애틋”

전길숙 창창한(주) 대표
전길숙 창창한(주) 대표

“뉴스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저희가 만든 소화장치로 인해 큰 사고로 번질 뻔한 대형화제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회적 재난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죠. 그만큼 예방이 중요합니다.” 

지난달 10일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성악가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1001석의 공연장 좌석이 모두 꽉 찰 정도로 많은 당진시민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현장에 있었다. 

공연 막바지 무렵 대공연장 공조실에 위치한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배전반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가 바로 작동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밖으로 나왔을 때, 구조상 환기가 어려운 대공연장 로비까지 연기가 가득 찼지만 이미 배전반 내부에서 단 몇 초만에 소화된 상태였다. 천만다행이었다. 1000여 명의 관객과 공연 스태프 등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올해 1월 설치한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 덕분에 공연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배전함 안에 설치된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
배전함 안에 설치된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

배·분전함 자동소화장치 개발

사고 이후 들려온 소식은 이 자동소화장치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당진 출신의 출향인이라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창창한㈜를 운영하고 있는 전길숙 대표는 구룡동이 고향이다. 성당초등학교와 당진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천으로 유학을 떠나 인일여고에 진학했다. 

오랫동안 교육사업을 하다 우연히 소방 경력 40년의 소방·방재 전문가 백창선 교수를 알게 됐고, 백 교수가 개발한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를 제품화했다. 2017년 설립한 창창한㈜에서는 현재 한국공항공사·코레일·현대제철·쿠팡 등 전국 유수의 기업과, 국립중앙박물관·경상남도·서울시교육청 등 지자체 및 주요 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수출까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수출국가가 더욱 폭넓게 확대될 예정이다. 

창창한(주)에서 개발 출시한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

“안전한 사회 조성에 기여하고파”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는 전기 화재의 주요인 중 하나인 배전반·분전반 내부에 설치하는 작은 자동소화설비다. 배·분전반 등 좁은 공간에 설치해 밀폐된 공간의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고압력 소화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 용기 내부에 있는 소화약제(가스)가 분사돼 자동으로 진화하는 설비다. 

당진문예의전당 배전함 화재에 앞서 이미 여러 기업과 기관에서 이 장치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배·분전함은 사람이 없는 공조실 내부, 즉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대형화재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면 초기에 화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전길숙 대표는 “제품의 기능과 효과에 비해 배·분전반 자동소화장치는 소방법상 의무설치 시설이 아니어서 안타깝다”며 “공연장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뿐만 아니라 전기 사용이 많은 공장·선박, 노후된 마을회관·학교·전통시장 등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곳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더 큰 자부심이 있습니다. 1톤의 그럴싸한 생각보다는 1mg의 작은 실천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창창한(주)에서 납품한 소공간용 자동소화장치가 설치된 주요 기업들

“메뚜기·가재 잡고 놀던 고향” 

한편 전길숙 대표는 고향 당진을 생각하면 늘 애틋한 마음이 든단다. 부모님(부 전춘옥·모 김정순)과 가족들이 여전히 당진에 살고 있어 자주 고향에 온다는 그는 “당진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기쁘면서도, 어린 시절 메뚜기 잡고 가재 잡으며 놀던 시절의 깨끗하고 아름답던 자연이 많이 훼손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내 고향 당진이 좀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 되길 바란다”면서 “당진의 건강한 발전과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전길숙 대표는…

- 1966년 구룡동 출생 

- 성당초·당진중·인일여고 졸업 

- 숭실대학교 소방방재학·경영학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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