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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1 21:42
  • 수정 2023.07.24 10:50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 조사 동행취재
“점자블록과 선형블록 차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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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보건복지부·지자체 합동으로 조사 실시
“개선 유도 위한 것…조사에 거부감 갖지 말길”

당진시가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당진시장애인회관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휠체어가 못 가는 곳이 많죠. 특히 화장실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돼 있는 공공시설을 찾아 가야 해요. 참을 수밖에 없어요.”

당진시가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에 나섰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 조사는 장애인등편의법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5년마다 실시하는 조사다. 

당진에서는 12명의 조사원이 참여하며 1501개 대상 시설을 방문해 기준에 맞게 설치됐는지 확인한다. 

조사원들은 매개시설(주 출입구 접근로, 주차구역), 내부시설(출입구, 복도, 계단 또는 승강기), 위생시설(화장실, 욕실), 안내 시설(점자블록, 유도 및 안내 설비), 기타 시설(객실, 관람석, 작업대) 등의 편의시설을 점검한다. 당진시는 편의시설 설치가 미비하거나 훼손된 곳에는 시정 등 후속 조치를 통해 보완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9일, 당진시장애인회관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이날 휠체어 장애인인 전승훈 조사원과 서유미·초계화 조사원이 한 조를 이뤄 조사에 나섰다.

조사원들은 다양한 장애 유형에 맞춰 시설을 점검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주어지는 음성안내유도장치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음성으로 안내됐다. 음성안내유도장치는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장치지만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조사원들은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한 뒤 자리를 옮겼다. 

이어 시설 밖으로 나가 주변 점자블록과 시설 안내판, 배수로를 확인했다.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점자블록은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길쭉한 선 모양으로 튀어나온 블록은 ‘방향’을 의미하고, 작은 점이 튀어나온 블록은 앞에 물체가 있음을 뜻한다. 

임준배 충남당진시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 편의센터팀장은 “처음에는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이 잘 설치돼 있다가도 공사하면서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탑승한 전승훈 조사원이 배수로를 지적했다. 물 빠짐을 위해 배수로에 구멍이 나 있지만, 구멍의 크기가 크면 휠체어가 빠질 수밖에 없다. 

장애인회관은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설계돼 구멍의 크기가 작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에서는 휠체어 바퀴를 잡는 배수로들이 많다. 이는 휠체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타고 있는 유아차 혹은 노약자들의 이동을 돕는 보행기 등도 빠질 수 있다. 

전 조사원은 “아직도 곳곳에 경사로가 가파르거나 턱 있는 시설이 많다”며 “턱이라도 없다면 장애인들이 진입하기가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5년마다 장애인 편의 설치 현황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설치율이 예전보다 많이 올랐다”며 “하지만 민간 소유의 건물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곳이 많아 계속해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원들은 조사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초계화·서유미 조사원은 “조사에 응하면 불이익을 당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개선 유도를 위한 것이기에 너무 염려하지 말고 조사에 응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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