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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미소봉사단 장은희 단장 (신평면 초대리 거주)
미소로 행복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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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남편 고향인 당진으로 귀촌
봉사활동부터 다양한 사회활동 참여
이웃과 나누고 베풀며 사는 삶 ‘행복’

 

한차례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진 뒤 투명하도록 맑은 하늘 아래 들판에는 모가 한창 푸릇푸릇하게 자라나고 있다. 테라스에 앉아 집앞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신평면 초대리에 장은희 씨가 살고 있다. 손수 가꾼 꽃과 나무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어 풀잎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사람들과 나누고 베풀며 사는 삶이 그저 행복하다는 장은희 씨 얼굴은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미소를 잃는 법이 없다. 

 

남편 고향으로 삶터를 옮기다 

경기도 시흥에 살았던 장은희 씨는 지난 2019년 송산면 명산리 출신인 남편(박선준 ㈜중앙철재 대표)을 따라 당진으로 귀촌했다. 처음엔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만 당진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는데, 여차저차 하다 보니 사는 집까지 옮기게 됐다. 회사는 순성면 중방리에, 집은 신평면 초대리에 위치해 있다.

남편의 제안이 있었지만 당진으로 삶터를 모두 옮기는 게 장은희 씨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도시의 삶이 익숙했고, 이미 시흥에서 주민자치 활동 등을 하며 사회적 기반을 다져놨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미소봉사단은 매월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를 한다.
미소봉사단은 매월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를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봉사 시작 

활동적인 성격에 봉사하며 살고 싶었던 그는 당진에 내려와 주민자치 활동을 시작으로 당진문화원에서 난타와 가야금을 배우며 당진 사람들을 하나 둘 알아갔다. 그러다 페이스북을 통해 당진시노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자를 찾는 글을 보고 첫 봉사를 시작했다. 주기적으로 식당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봉사단을 만들기로 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직접 사람을 모집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모이기 시작해 미소봉사단을 만들었다. 지금은 24명의 봉사자가 함께 하고 있다. 미소봉사단은 ‘웃으면서 봉사하고 미소로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자의 생업을 가진 바쁜 사람들이 매월 배식봉사에 참여하고,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대청소를 하는 등 미소봉사단 활동에 적극 나서주는 게 그저 고맙단다. 

장은희 씨는 당진시여성예비군소대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장은희 씨는 당진시여성예비군소대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당진경찰서 생활안전협의회, 당진시개발위원회, 당진여성예비군소대, 당진시장애인후원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장은희 씨는 ”어렸을 때부터 나누고 봉사하며 사는 게 꿈이었다“며 “어우렁 더우렁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지금의 삶이 참 좋다”고 말했다. 

 

미소봉사단 활동으로 주거환경개선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장은희 씨
미소봉사단 활동으로 주거환경개선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장은희 씨

 

좌충우돌 시골 정착기 

그러나 지역에 정착해 사는 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도시에 살았던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보니, 학연·지연·혈연으로 얽혀 있는 지역주민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는 “처음 당진에 왔을 때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문제 상황을 대처했을 것 같다”며 “나의 시행착오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은희 씨는 페이스북에 일기를 쓰듯 봉사활동 현장과, 손수 가꾼 마당에 계절을 따라 어떤 꽃이 피고 지는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장 씨는 “시골에 내려와 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도시에 있는 친구들이 내 모습을 보고 지역에 내려와 살고 싶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장 존경하는 남편의 고향에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진심을 다해 돕고, 하나라도 더 베푸는 게 남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저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내 돈 써가며 봉사하는 걸 보고 어떤 사람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마음만 다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통장에 돈은 좀 덜 모아도 봉사하고 나면 내 마음이 더 풍요로워져요. 힘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 장은희 씨는…

- 1966년 충남 서천군 출생 

- 당진경찰서 생활안전협의회 회원

- 당진시개발위원회 연구위원

- 당진시여성예비군소대 대원

- ㈜중앙철재 전무이사

- 미소봉사단 단장

- 당진시장애인후원회 이사

- 당진시수영연맹 부회장

- 남산 궁도 학유정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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