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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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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고대면 장항리 최정재 시인의 마을
 새 단장한 시인의 마을…항아리 바비큐로 캠핑 기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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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한약재와 능이 넣은 오리·닭 백숙 인기
짝사랑하다 시인 된 남자…시골집의 정겨움 가득

항아리 바비큐

네비게이션을 따라 꼬불꼬불 도로를 타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최정재 시인의 마을’에 닿는다. 마을 길이 익숙지 않은 초행길이라면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길 못 찾겠다’면서 손님들이 성토도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대구, 창원, 거제, 부산, 청주 등 타지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KBS 한국인의 밥상, KBS 2TV 생생정보, EBS 한국기행, SBS 네모세모 등 방송에도 다수 출연했다. 자꾸만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투박하고 소박한 시골집의 정취가 그리워서 아닐까.

갈색빛 벽에는 TV만화 <짱구는 못말려> 속 짱구와 흰둥이, 소설 <어린왕자>의 어린왕자 등이 그려져 있다. 옹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야’ 등 문구가 적혀 집 외관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있다. 이곳은 최정재 시인이 나고 자란 곳이다.

어린 시절 가족들이 둘러 모여 시청했을 옛날 TV, 전화기, 시골집의 마루와 황토벽·나무 기둥 구조가 그대로 살아있다. 따로 간판이나 메뉴판도 없는데, 입구에 비치된 초록색 칠판에 먹거리라고 메뉴가 써 있다.

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으로 올라간 최 대표는 시인이 됐다. 학창시절 짝사랑하던 그녀가 문학소녀였기에 그녀를 생각하면서 대학 문학 동아리에 들어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를 쓰고 책을 출판하면서 작가가 됐고 어느새 출판사도 운영했단다. 그 사이 상사병을 앓을 만큼 좋아했던 그녀는 그의 아내가 됐다고.

10여 년 전 최 시인은 고향집을 다시 찾았다. 당시 고향집이 새로운 문학공간이 되기를 바랐던 그는 묵밥집을 운영키도 했다. 인천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018년 다시 고향집을 찾은 그는 이번에는 닭·오리 백숙으로 고향집 문을 열었다.

최근 그의 집 마당에는 텐트와 함께 야외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자리가 설치됐다. 불멍도 하고 고구마도 구워 먹으면서 캠핑하는 기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새 단장을 하면서 최 시인은 새 메뉴로 항아리 바비큐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항아리 바비큐는 항아리에 고리를 끼워 돼지고기를 매달아 숯불에 훈연해 익히는 요리다.

최 시인은 “여름에는 백숙 주문이 많지만 겨울에는 백숙 주문량이 떨어져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평소 손님들에게 항아리 바비큐를 대접했던 송매교회 김종필 목사님에게 요리를 배워 새 메뉴로 정하게 됐다”며 “두툼한 삼겹살 고기를 약 3시간 훈제해 기름이 쏙 빠지고 맛이 좋다”고 말했다. 요리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먹기 3시간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능이를 넣은 오리·닭 백숙은 이곳의 대표 메뉴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손님 10명 중 9명은 오리 백숙을 주문할 정도란다.

백숙은 오가피, 엄나무, 가시뽕나무 등 각종 한약재와 능이를 넣고 푹 고아낸 백숙은 원기회복에 좋은 보양식이다. 그는 “초반에는 돼지감자를 함께 넣었는데 현재는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백숙에 오리·닭고기의 잡내를 잡고 연육 작용을 위해 파인애플을 넣는데 살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말했다.

부드럽고 쫄깃한 닭·오리 고기는 살을 잘 발라 부추와 능이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백숙과 곁들여 먹기 좋은 장아찌류가 반찬으로 제공되는데, 최 시인의 아내가 만들었다고.

빨갛게 양념한 오리 주물럭도 인기 메뉴이며, 더운 요즘에는 더위를 식혀줄 도토리묵밥과 묵냉면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일요일 휴무)

▪ 메뉴: 능이오리백숙 6만 8000원, 능이닭백숙 6만 5000원, 도토리묵밥 8000원, 묵냉면 8000원, 오리주물럭 3만 9000원~5만 3000원

▪ 주소: 고대면 고대로 457-7

▪ 문의: 010-8997-8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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