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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 입력 2023.08.22 18:19
  • 호수 1448

[세상 사는 이야기] 디자인 정원 ‘The 정원’을 개발한 차정안·강영희 플로리스트
“식물 키우기 어렵다고요? ‘이거’라면 문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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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 위한 플랜테리어 ‘The 정원’
조명·자동급수시스템 갖춰 식물 관리 용이
“제품 관리할 직업도 생겨나길 바라요”

 

초록색 잎사귀와 알록달록한 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화초가 주는 싱그러움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기쁨과 힐링을 선사한다. 하지만 햇빛·물·습도 등 신경써야 할 게 많아 바쁜 현대인이 식물 키우기가 쉽지 않다. 식물을 가꾸는데 어려움이 많은 사람을 위해서 강영희·차정안 플로리스트가 실내 식물정원 ‘The 정원’을 개발했다.

식물이 주는 삶

강영희 대표는 지난 2018년 남편(김동남)이 대덕동 수변공원 근처에 플라워카페를 열면서 아무런 연고가 없던 당진에 내려오게 됐다. 그는 카페를 시작으로 지역에서 각종 플라워 교육을 진행하면서 플로리스트를 양성해왔다.

신평면 상오리 출신의 차정안 플로리스트는 대학에서 원예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상경해 꽃집, 조화 수입 회사, 서울의 유명 호텔 등에서 일하며 베테랑 플로리스트가 됐다. 서울에서 활동해온 그는 과거 당진군청 앞에서 4~5년간 꽃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도 당진과 서울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단다.

두 사람은 5~6년 전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 수업에서 처음 만났다. 같은 조원으로 만난 이들은 이후 서로 일을 도우며 관계를 다져왔다. 이들은 꿈나래학교 그린정원 조성, 합덕제철고등학교 실내공간(벽면) 장식, 충남지역 다문화센터 예식 지원, 카페 면천창고 입구 화훼 인테리어 등의 일을 함께 했다.

 

“반려식물을 위한 기술”

최근 두 사람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년이 좀 넘는 연구 끝에 조명과 자동급수시스템을 갖춘 실내 디자인 정원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The 정원’(이하 더 정원)은 식물마다 성장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이 제품은 식물을 잘 기르는 사람이 아닌 식물 키우기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것이다. 두 사람은 “식물을 보면서 사람들은 정서적인 안정을 느끼고 힐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일상이 바쁜 현대인이 식물을 잘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적인 부분은 강 대표의 남편 김동남 씨가 반도체 관련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기술 개발 및 자문을 맡았다.

이 제품은 KC안전인증을 받고 식물 광합성에 최적화된 파장의 LED 전등을 사용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도 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 물 주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자동급수시스템을 갖췄다. 급수 시스템은 별도의 급수 공사가 필요 없이 물탱크에서 물을 보충하면 되도록 설계했다. 물탱크는 분리되며 바퀴를 달아 물 보충하기에도 편하다.

디자인은 나무 소재 프레임으로 실내 인테리어 효과를 높였다. 여기에 이동식 바퀴를 설치해 위치 이동도 편리하다. 차정안 플로리스트는 “우리가 디자인도 공부한 만큼 단순히 식물 키우기에 그치지 않고 공간을 고려해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공간·대상·목적 고려한 맞춤 시스템

무엇보다 ‘더 정원’은 철저히 사용자 입장에서 제작된다. 디자인, 생태 환경, 계절, 공간 환경, 대상자, 설치 목적 등을 고려해 제품을 제작·설치한다. 식물도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종류로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식재하는 식물들끼리 서로 물을 주는 주기가 맞아야 한다고.

관공서, 학교 등 교육기관, 사무실, 카페, 요양시설 등 실내라면 어디에서든 이 제품을 설치할 수 있다. 현재 드림스타트와 당진시장애인복지관 1층 로비에 설치돼 있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 설치된 제품은 휠체어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치했다.

더불어 ‘더 정원’은 식물을 활용해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재능기부로 설치된 드림스타트 내 제품이 그 예다. 강영희 대표는 “아이들이 식물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도록 원예교육 차원으로 진행했다”면서 “직접 아이들이 캐릭터와 돌 등을 배치했고 반응 또한 좋았다”고 말했다.

 

“여성 일자리 창출까지” 

‘더 정원’은 단순히 식물을 감사하는 심미적 기능뿐만 아니라 생태연구와 교육, 일자리 발굴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차정안 플로리스트는 “같은 실내라도 밖에서 빛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물을 언제 줄 수 있는지 등 공간을 둘러싼 환경이 모두 다르고, 이에 따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도 달라진다”면서 “이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 적합한 생육환경을 만들기에 식물 생태 연구 데이터를 축적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연에서 자라는 야생화까지 실내에서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더 정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강영희 대표는 “지역에서 플로리스트나 마스터가드너 등 인재를 양성하곤 했는데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직업에는 한계가 있으니, 정수기 코디네이터처럼 ‘더 정원’의 식물을 관리하는 코디네이터 직업이 새롭게 생겨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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