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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23.09.12 19:30
  • 수정 2023.09.12 19:56
  • 호수 1471

“포기하지 맙시다! 저 철탑 다 뽑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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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도민회의 주최 공론장
주민들과 함께 소들섬·철탑 등 환경 이야기 나눠

“철탑이 저렇게 세워졌지만, 우리는 철탑을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 철탑 반대 투쟁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곳에 철탑이라니…. 저것만 쳐다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해요.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철탑 다 뽑아서 지중화하길 바랍니다.” 

“저는 철탑 밑에서 농사 짓고 있거든요.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죠. 너무 한심스러워요. 저게 우리 후손들에게도 지장이 클 텐데 걱정이에요.”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릴 수 있어요. 저는 저 철탑이 뽑힐 거라고 100% 믿어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소들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평화로웠던 너른 평야에 거대한 철탑이 우뚝 솟은 것을 매일 마주할 때마다 화가 치민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가슴에 사무치는 말이었다. 

지난 6일 우강면 부장리 하리경로당에 주민들이 모였다. ‘정의로운 전환 충남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가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론장의 자리를 만들었다. 

소들섬 투쟁에 함께 해온 권중원 당진YMCA 사무총장과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 유이계 부장리철탑반대 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고, 도민회의가 정의로운 전환이 무엇인지, 왜 정의로운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지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권중원 사무총장은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한전의 폭력’을 주제로 발표하며 소들섬 투쟁백서를 제작해 한전의 폭압과 횡포, 금강유역환경청과 당진시의 미온적인 대처 등에 대해 역사적 기록을 통해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윤희 회장은 ‘우강 주민들의 손을 잡다’라는 주제로 “우리가 하나 될 때 계속 싸울 수 있다”며 “힘내서 신나고 즐겁게 투쟁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유이계 위원장은 “철탑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땐 내 일이 아닌 것처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신평은 5km 넘게 지중화를 하면서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군무를 추고, 수많은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아름다운 이곳에 철탑이 세워진다고 하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좌절하지 말고 거대 권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우리가 여기에서 무너지면 전국 어느 곳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민회의 이진숙 활동가는 “소들섬 철탑도 결국 에너지 때문”이라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서는 UN의 발표처럼 그 누구도 외롭고, 고통받고, 홀로 남겨져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도권과 기업으로 전기를 보내느라 수많은 지역주민들의 고압선과 환경오염으로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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