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송산면 삼월리 회화나무 앞 안내판이 글씨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놓여있어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일 송산노인대학에서 기후위기 관련 강의를 진행한 나기복 당진시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장은 강의를 마친 뒤 삼월리 회화나무를 찾았다. 그런데 삼월리 회화나무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 위원장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월리 회화나무는 소중하고 중요한 지역의 자산”이라며 “그 가치가 뛰어난 만큼 회화나무 일대를 잘 가꾸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월리 회화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와 그 가치를 알리는 안내판이 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관계자는 “문화재는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삼월리 회화나무 안내판을 점검하고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월리 회화나무는 조선 중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행이 1527년(중종 12) 이곳에 내려와 집을 지으며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
원산지가 중국인 회화나무는 집 안에 심으면 그 집안에 큰 학자가 배출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큰일을 하는 인물이 태어난다고 믿어 왔다. 때문에 벼슬에 오르거나 승진할 때 이 나무를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8월에 꽃이 피어 가을의 진사(進仕) 시험을 알리는 나무로 ‘학자수’라고도 불린다.
회화나무를 문 앞에 심어두면 잡귀의 접근을 막아 그 집안이 내내 평안할 수 있다는 관습도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회화나무에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적게 피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