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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3.10.27 20:57
  • 수정 2023.10.27 20:58
  • 호수 1477

호서고등학교 학생들의 영화 제작기
장애 · 노동 · 성소수자 등 우리들의 ‘인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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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인권’을 주제로 영화 제작
CGV에서 영화 시사회 개최
2학년 54명과 ‘흰바람벽’ 동아리 참여

‘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뜻한다. 이것은 함부로 뺏을 수 없고 침해해서도 안된다. 호서고등학교 구자경 교사는 학생들에게 ‘인권’이라는 주제를 제시하고 직접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인권이 있다”

구 교사는 호서고등학교에서 영화제작동아리 ‘흰바람벽’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로선택교과로 ‘영화의 이해’를 마련했다. 동아리 학생들에게는 영화 관련 이론수업만 가르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특별히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 영화 실습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실습에는 ‘흰바람벽’ 동아리 회원 뿐만 아니라 2학년 학생 54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5개조로 나뉘어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 5편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다양한 인권의 형태 중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시각장애인 이야기 <검은빛 그림> △성소수자 이야기 <그래도 괜찮아>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자 이야기 <도돌이표> △외모 평가 이야기 <모나미> △아파트 경비원 이야기 <실타래처럼> 등을 제작했다.

1학기에는 영화 내용을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이어서 여름방학이 오기 직전까지 촬영을 진행하고 9월 중순까지 편집을 마무리 지었다. 처음 해보는 영화 제작이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친구와 갈등이 생기기도 했지만 영화 완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화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 교사는 “영화 제작을 통해 좁은 의미에서 영화라는 분야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주제를 깊게 체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누가 뭐라든 너는 소중한 존재”

‘흰바람벽’은 통합교육을 주제로 영화 제작에 나섰다. 통합교육이란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것이다.

구 교사는 호서고에 특수교육 대상자가 한 명도 없는 환경에 대해 고민했다. 호서고에는 장애학생을 위해 마련된 시설이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다고. 이는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학생과 함께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구 교사는 통합교육의 정의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영화 제작을 시도하게 됐다.

흰바람벽은 올해 2편의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극 영화 <누가 뭐라든 너는 소중한 존재>를 제작했다. 특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자폐 자녀를 둔 김포 푸른솔중학교 이수현 교사의 에세이로 대본을 제작했으며, 이수현 교사가 자녀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제23회 KYMF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제1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초청됐다.

시사회 열고 소감 공유

1년 동안 땀 흘려 정성 담은 영화들이 지난 25일 CGV당진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이규영 호서고등학교 교장, 차상순 호서고등학교 운영위원장, 박지현 당진교육지원청 장학사가 자리해 함께 영화를 보고 축하를 전했다.

이날 진행된 시사회에서는 7편의 작품을 시청하고 영화제작에 참여한 조별로 대표학생들이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 한마디>

박현화 (검은빛 그림)

“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편견과 오해를 쌓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한서정 (그래도 괜찮아)

“성소수자라는 예민한 주제는 영화로 표현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이 잘 따라와줬습니다. 갈등도 많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근호 (도돌이표)

“처음에는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기도 했었어요. 그러나 천천히 해결하며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지금까지 고생해준 친구들이 고맙습니다.”

이만미 (모나미)

“외모지상주의가 발생되는 불공평한 상황을 다뤘습니다. 모나미는 친구라는 뜻과 더불어 모난 일을 연상하게끔 제목을 지었습니다.”

윤동건 (실타래처럼)

“경비원 분들의 인권 침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영화에 담아 더 많은 경비원의 인권이 존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습니다.”

고가영 (흰바람벽 감독)

“여름철 덥고 힘들었을텐데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동아리 친구들과 가장 많이 고생하신 구자경 선생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강아름 교사

“영화관에서 제가 나오는 영화가 상영되는 경험을 하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교의 영화 제작에 큰 응원을 보내겠습니다.”

구자경 교사

“영화라는 도구를 통해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영화 제작을 이어가면서 저 또한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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