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전문점 ‘족족이’로 오랜 사랑을 받았던 김남일 대표가 한정식 전문점 ‘송정’으로 업종으로 변경하고 수청동에 자리잡았다. 송정은 한옥 집이다. 가을볕이 따사롭게 한옥을 비추자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멤돈다. 그동안 송정에는 우여곡절의 시간과 노력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일궈낸 변화들이 있었다.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는 음식”

용연동에서 태어나 당진정보고를 졸업한 김남일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했다. 서울의 음식점에서 일하며 요식업의 세계로 발을 들였고 벌써 34년이 지났다. 2000년도에 다시 당진에 내려온 그는 10년간 해물탕 전문점 ‘어촌’을 운영키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해산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가피하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이후 2011년 구 가원예식장 옆에 족발 전문점 ‘족족이’를 차려 많은 손님들에게 사랑받았다. 김남일 대표는 “코로나19로 식당 영업에 규제가 많아지면서 족족이를 2021년 2월부터는 배달 전문으로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 그는 새로운 꿈을 꿨다. 지난 2021년 11월 수청동에 한정식 전문점 ‘송정’을 차린 것이다. 김 대표는 “시민들에게 보다 좋은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지역에서 손님을 접대할 때 모실 만한 곳이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에서 고택 가져와

특히 송정은 경기도 고양의 고택을 철거해 옮겨온 한옥으로 만들어졌다. 지붕과 처마, 서까래를 살렸고, 여기에 바깥을 볼 수 있는 창을 크게 내어 개방감을 주었다. 요즘은 창 너머로 따듯한 햇볕이 스며들어 고즈넉한 한옥 특유의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김 대표는 “원래는 한우 전문점을 하려고 했는데 오랫동안 공사를 하면서 집에 대해 애착이 생겼다”며 “고깃집을 하면 나중에 기름때가 묻어 집이 망가질 것 같아 주방에서 요리되어 나오는 메뉴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육고기와 해물 함께 나오는  ‘송정정식’

이곳에서는 송정정식, 간장게장 솥밥정식, 전복장 솥밥정식, LA갈비 솥밥정식, 한우불고기 솥밥정식, 돼지불고기 솥밥정식이 준비돼 있다.

김 대표는 “한정식집에서 고기와 해물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송정에서는 육고기와 해물 종류의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장게장, 전복장, LA갈비, 불고기 등 모두 우리가 직접 양념을 재워서 만든다”면서 “‘족족이’를 운영할 때 족발을 사용했던 경험을 살려서 이곳에서도 숯불을 이용해 음식에 불맛도 입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중 송정정식은 세 번에 걸쳐 코스로 나온다. 먼저 샐러드와 잡채, 채소튀김, 새우탕수가 나오고, 다음으로 더덕구이와 홍어무침, 육회, 홍어삼합, LA갈비구이, 끝으로 식사로 전복장과 생선구이, 김치, 백김치, 된장찌개, 솥밥이 제공되며 후식 음료로 수정과가 나와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송정을 문 열어 처음에 고객들에게 실망을 드려서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고민하면서 노력했고, 이제는 고객들이 일부러 찾아오고 식사 후 가게 명함도 가져간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기본’이에요. 기본에 충실한 음식이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죠. 언제나 기본에 충실한 요리를 선보이겠습니다.”

● 운영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라스트 오더 오후 8시까지)

● 메뉴 : 송정정식 4만 원, 간장게장/전복장 솥밥정식 3만5000원, LA갈비 솥밥정식 2만9000원, 한우불고기 솥밥정식 2만4000원, 돼지불고기 솥밥정식 2만 원, 홍어삼합 7만 원, 육회 3만 원

● 문의 : 352-7332

● 위치 : 남부로 477-8(당진시내에서 순성가는 길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