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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먹이 주며 돌아본 소들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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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섬과 우강사람들 주관…겨울 철새 먹이주기
고대중 환경동아리 ‘지구지고’ · 당진시민사회단체
(사)자치분권연구소 · 지역주민 · 우강농협 참여 및 후원

소들섬과 우강사람들이 겨울 철새 먹이 나누기 활동을 지난 6일 우강면 부장리 농경지에서 진행했다.
소들섬과 우강사람들이 겨울 철새 먹이 나누기 활동을 지난 6일 우강면 부장리 농경지에서 진행했다.

 

추운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겨울철새를 위해 고대중 학생들과 우강면 부장리 주민들이 나섰다. 소들섬과 우강사람들(대표 유이계)이 철새 먹이 나누기 활동을 펼쳤다.

지난 6일 오후 3시, 바람이 불고 흐린 날씨에도 30여 명의 사람들이 우강면 하리 버스정류장으로 모였다.

특히 이번 활동에는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고대중학교(교장 이상진) 환경동아리 ‘지구지고’와 당진시민 사회단체,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오윤희 공동위원장, (사)자치분권연구소(이사장 송창석)가 함께 했다.

이봉기 우강철탑반대 대책위원장의 내빈 소개, 권중원 당진YMCA 사무총장의 다짐문 낭독에 이어 참석자들은 당진시가 준비한 방역복과 방역장화로 갈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추수가 끝난 논으로 들어갔다. 방역복·마스크 착용은 먹이주기 과정에서 철새 분변 등이 옮겨져 조류독감(AI) 발생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주름진 투박한 손에도, 고사리같은 여린 손에도 볍씨 한 줌씩 들렸다. 사람들은 철새들의 주린 배를 달래주기 위해 논에 볍씨를 뿌렸다. 수북하게 쌓인 낟알에는 생태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함께 담겼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고대중 환경동아리 지구지고 조은하(고대중 3) 학생은 “처음 참여해봤는데 새삼 중요한 일이구나 깨달았다”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멸종위기 동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방문한 이상진 고대중학교장은 “이번 활동은 저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며 “환경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철새 먹이로는 벼 낟알과 청치(덜 여문 쌀알) 3톤이 쓰였다. 당진시와 우강농협(조합장 강영구), (사)자치분권연구소, 고대중 환경동아리 지구지고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인간과 자연의 공생”

겨울철새 먹이 나눔 활동이 진행된 우강면 부장리 농경지에서는 여러 철새들이 발견되곤 한다. 소들섬 일대에서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야생생물 서식지로 보호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대두되면서 지난해 1월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월에도 우강면 부장리 주민들과 소들섬 송전탑반대 시민대책위원회는 우리나라 철새 도래지로서 겨울철새 먹이 부족 문제 해결 및 안정적인 개체 보호를 위해 낟알 2.5톤을 이곳 들판에 뿌린 바 있다. ‘소들섬과 우강사람들’은 먹이주기 활동은 철새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필요한 자연과 인간의 공생 활동이라고 말한다. 

유이계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대표는 다짐문을 통해 “새들이 살 수 없는 환경에는 사람도 살 수가 없다”면서 “소들섬 일대 지역은 철새가 많아 지난해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철새들의 먹이는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철새 먹이 나눔 덕인지 올 가을에 큰기러리와 가창오리가 많이 왔고, 철탑이 세워지고 선로의 위험이 인지됐는지 백조는 이 지역에서 2~3km 떨어진 농경지에서 관찰된다”며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마음으로 이번 활동을 실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봉기 우강철탑반대 대책위원장은 “먹이가 부족하면 새들이 민가까지 가서 먹이활동을 한다”며 “전문가들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새들을 위해서도 먹이 나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압 송전철탑이 세워진 소들섬의 가치를 돌아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교육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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