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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3.12.08 20:01
  • 호수 1483

[인터뷰] 우드버닝 세상 꿈꾸는 최장덕 씨 (대호지면 송전리)
“우드버닝의 메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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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없이 나무 태워 원근감 · 명암 · 질감 표현
인재 양성 힘쓰며 최근 개인 전시관도 만들어

 

“우드버닝이 예술의 한 장르로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기를 원해요. 당진이 우드버닝의 메카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대호지면 송전리에서 태어난 최장덕 씨. 5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고지내스마트분관’으로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최근에는 ‘우드버닝’에 빠지면서 당진에 우드버닝의 씨앗을 심으며 예술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최 씨가 우드버닝(달궈진 버닝 펜으로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당진북부사회복지관에서 봉사를 하다 우연히 우드버닝 프로그램을 알게 돼 배웠다. 곧 우드버닝에 흥미를 느끼고는 대한공예협회의 문을 두드렸다. 남들은 3급 자격을 공부할 때 그는 2급 자격 과정을 공부했고, 재작년에는 1급 자격을, 지난해에는 최고 지도자 과정인 사범지도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얼마전에는 집 옆에 개인 전시 공간까지 마련했다. 버려진 폐자재를 가져오고, 주변에서 의자도 얻어왔다. 천장이 낮으면 낮은 대로 전시관을 만들어 투박하다. 그러나 그 안에 전시된 작품들은 정성이 담겼다. 

 

최 씨가 만든 작품들은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우드버닝 작품과 다르다. 취미로 그림을 배우기도 했던 그는 그 경험을 살렸다. 단순한 평면작이 대부분이었던 기존의 우드버닝에서 벗어나 최 씨는 나무판에 명암을 넣고 그림의 구도를 잡으며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달이 뜬 호숫가의 잔잔한 물결이, 계곡에서는 굽이굽이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이,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의 세찬 힘이 느껴진다. 물감을 칠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를 태워서 유리병의 매끈한 표면도, 테니스공의 털 질감도 표현했다.

 

그는 “물감을 사용하면 명암이나 질감 표현이 쉽겠지만 나무를 태우는 우드버닝은 그렇지 않다”면서 “버닝 펜의 온도와 각도, 지나갈 때 속도 등을 달리해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깊은 고민 끝에 만들어지는 작품이 우드버닝이다. 그는 이러한 우드버닝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교육 및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 씨는 송악읍, 대호지면, 정미면, 우강면 등 곳곳에 배움의 싹을 틔웠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드버닝을 가르쳤고, 동아리도 생겨났다.

그의 지도로 여러 곳에서 우드버닝이 시작됐지만 아쉬움은 있다. 최 씨는 “현재 당진에서 우드버닝이 노인들의 여가·취미 활동으로만 여겨지는 게 아쉽다”면서 “우드버닝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예술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예술 분야의 한 장르로 자리 잡으려면 더욱 많은 동아리가 구성돼야 한다”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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