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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정성 가득 요일마다 달라지는 백반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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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대표, 매일 같이 정장 입고 손님 만나
직접 텃밭에서 기른 채소들로 반찬 만들어

 

‘두레’. 두레라는 말은 다양한 뜻을 지닌다. 옛 시골 농사터에서 서로 함께 힘을 합치기 위해 이룬 모임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 집단으로 하는 농악을 두레라고도 한다. 또 농군들이 여럿이 음식을 장만하고 모여 노는 것도 두레고, 또 둥근 밥상을 보고 ‘두레상’이라고 불렀다. 

이 두레상을 펴놓고 서로 둘러앉아 음식을 먹는 것을 ‘두레 먹다’라고 하는데, 채운동의 두레원은 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는 것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담긴 의미 덕분인지, 13년 동안 단골 덕에 큰 어려움 없이 두레원이 자리를 지켜왔다. 

 

“매일 달라지는 반찬과 주메뉴”

원종신 대표의 고향인 당진에 다시 오게 된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식당을 운영해 본 경험은 없었지만, 이전부터 원 대표의 음식 솜씨를 아는 사람들이 ‘한 번 식당 차려 보라’는 말에 덜컥 시작한 것이 이 두레원이었다. 다행히 차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지난 5년 전부터는 점심시간에 요일별 백반 정식을 시작하며 꾸준히 단골을 확보했다.

두레원의 인기 메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요일 백반이다. 매일 상에 오르는 음식이 달라져, 메뉴 고민 없이 찾아도 된다. 주메뉴부터 시작해 각종 반찬 역시 하루하루가 달라진다. 주메뉴에는 김치찌개부터 시작해 한우우거지국밥, 닭개장, 간고등어구이, 아귀지리탕, 부대찌개, 제육볶음 등 다양하다. 

 

또한 계절에 맞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냉국밥이나 채소가 가득 들어간 비빔밥, 겨울에는 뜨끈한 탕 등이 상 위에 오른다.

반찬은 약 5가지로, 미리 만들어 둔 것이 아닌 아침마다 원 대표가 직접 요리한다. 원 대표는 “전날에 반찬을 만들었다가 냉장고에 보관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바로 손님에게 전하고 싶어 아침 8시에 식당에 나와 요리한다”며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바쁘지만 손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과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 덕분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바뀌는 요일 백반 외에도 식사 메뉴가 있다. 백반은 시작한지 약 5년 정도로, 그 전에는 오리 요리가 주메뉴였다. 오리 요리에는 주물럭과 로스, 통오리 로스 등이 있다. 

이전에는 오리 한 마리를 통째로 굽는 통오리 요리를 손님상에서 직접 선보였다고. 지금은 조리실에서 요리한 후에 나오지만, 넉넉한 그 양만큼은 변함 없단다. 

더불어 백숙도 가능하다. 냉동한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 2시간 전에 주문해야 오리나 닭을 공수해 요리할 수 있다. 백숙에는 죽까지 푸짐하게 포함된다.  

 

“각종 식재료, 

텃밭에서 공수해요”

한편 음식에 들어가는 채소는 대부분 직접 재배하거나 혹은 가족, 이웃이 키운 것들이 사용된다. 감자, 고구마, 양파, 대파, 쪽파, 상추, 오이, 가지 등 직접 최종일 대표가 텃밭에서 키운 것들이다. 이를 위해 최 대표는 새벽부터 텃밭에 가서 채소를 키운다고. 

쌀도 지인을 통해 농사지은 것을 열흘에 한 번 정도 찧은 것을 받아서 사용한다. 오래 묵은 쌀이 아니기에 밥맛 좋은 것도 두레원의 자랑이다. 원 대표는 “손님 중에서는 밥맛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직접 농사 짓거나 주변에서 농사지은 식재료를 받아 요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제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두레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최 대표의 양복 차림이다. 구두에 양복바지, 셔츠 그리고 넥타이까지 갖춰 입고 음식을 손님에게 전한다. 시흥에서 택시 기사를 할 때도 정장을 입었고, 두레원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정장을 입고 일한다. 

 

최 대표는 “손님에 대한 배려”라고 말했다. 두 대표는 “항상 손님들이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원 대표는 “여전히 요리하는 게 즐겁다”며 “지금까지 즐겁게 요리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콩나물 하나를 무치더라도 손님에게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미 기자 d911112@naver.com

● 메뉴 : 김치찌개/된장찌개/청국장찌개/순두부찌개 9000원, 한우내장탕 1만3000원, 오늘의 백반 9000원, 통오리주물럭(+계란찜, 된장찌개) 6만 원, 주물럭반마리(+계란찜, 된장찌개) 4만5000원, 통오리로스(+계란찜, 된장찌개) 6만 원, 로스반마리(+계란찜, 된장찌개) 4만5000원, 삼백초오리백숙+죽 6만5000원, 옻오리백숙+죽 6만5000원

● 운영 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8시(일요일 휴무), 휴게 시간 오후 2시30분~오후 5시

● 위치 : 대호만로 60(탑동 사거리에서 고대 종합체육관 방향 500m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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