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24.01.26 20:00
  • 수정 2024.01.26 21:19
  • 호수 1490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우드버닝 동아리 ‘버닝사랑’ 
 나무가 주는 행복 이웃과 함께 하는 즐거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재 위 인두기로 그리는 그림 ‘우드버닝’ 
나무 타는 은은한 향기가 우드버닝의 매력 
가족 같은 회원들과 취미생활…삶의 활력소 

나무가 주는 편안함. 그 위로 뜨거운 열정으로 그림을 그린다. 은은한 나무 타는 냄새에 취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정에 빠져 우드버닝을 이어가고 있다.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우드버닝 동아리 ‘버닝사랑’은 매주 수요일 함께 나무를 태워 그림을 그리며 함께 시간을 다져나간다. 

지난 2022년 당진북부사회복지관에서는 우드버닝 교실을 시작했다. 최장덕 씨가 강사로 나서 처음엔 7명의 수강생을 시작했다. 열심히 배운 이들이 자격증까지 취득해 지금은 강사 없이 회원들끼리 동아리 ‘버닝사랑’을 만들고 취미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회원도 12명으로 늘었다. 오는 4월에는 당진문화원에서 버닝사랑의 첫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황윤성 회장 

논산이 고향이 고향인 황윤성 회장은 인천에서 30년 넘게 살다 2019년에 당진으로 귀농했다. 나이가 들면 한적한 시골마을에 살고 싶다는 전원의 삶을 꿈꾸며 전국 방방곡곡 500곳 넘는 곳을 다니다 찾은 곳이 정미면 도산리다. 인천에 있는 사업장과도 가까워 언제든 오갈 수 있고, 풍수적으로도 너무나 좋은 곳이란다. 게다가 마을사람들의 인심과 성품까지도 좋다고. 

황 회장은 “인천에 살면서 서예와 문인화, 서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해왔다”며 “그러다 당진에 와 살면서 우드버닝 교실이 있다는 걸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삶에 에너지를 얻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면서 “60대 중반의 나이에 집에만 있으면 게으르고 나태해지거나 마음이 우울해질 수도 있는데 취미활동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호랑이 작품을 그리고 있다. 남성적 기백이 느껴지는 호랑이 작품을 통해 올해 힘찬 기운을 받고자 우드버닝 작품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조민경 회원 

황윤성 회장의 아내인 조민경 씨는 남편과 함께 하면서 공통의 관심사가 생겨 좋단다. 서로 우드버닝 기술과 작품에 대해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고, 부부 사이에 대화거리가 많아졌다고. 남편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잉어 4마리를 그리고 있는 조민경 씨는 “잉어는 풍요로움을 상징하고 숫자 4는 완전함을 뜻한다”면서 “외국에 사는 조카에게 선물하고자 작품에 정성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춘옥 회원 

정미면 덕마리 거주하는 최춘옥 씨는 농사를 지으면서 취미생활로 우드버닝을 하고 있다. 농한기에 심심하기도 하고,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지기 쉬운데, 우드버닝을 배우면서 기분전환도 되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풀린단다. 최 씨는 “작품에 집중하면 잡념이 없어진다”며 “작품 하나하나 완성할 때마다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민 회원 

채운동에서 매주 북부복지관이 있는 정미면 천의리까지 오가는 이정민 씨는 춘천에 있는 선암사 풍경을 그리고 있다. 돌다리 아치 너머로 보이는 정자의 모습이 멋있어서 택한 장면이다. 문인화, 한국화, 보태니컬아트, 그리고 우드버닝까지 섭렵한 그는 그림에 관심이 많다. 이정민 씨는 “먹향을 좋아하는데 우드버닝을 하면서 나무가 타들어 가는 향 또한 너무 좋아하게 됐다”며 “먹의 농담으로 표현하는 문인화처럼 나무를 태우는 정도에 따라서 진하고 옅음을 표현하는 우드버닝은 닮은 점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의 질감과 향이 심신안정 효과가 있다”면서 “나무마다 다른 질감과 향이 우드버닝에 빠져드는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김애순 회원 

북부복지관에서 가까운 정미면 천의1리에 사는 김애순 씨는 자신감이 떨어질 때면 버닝사랑 회원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얻는다. 다른 지역에서 우드버닝을 시작했다가 집 근처에 우드버닝 동아리가 있는 것을 알고 이곳에서 활동하게 됐다. 김 씨는 “처음엔 서먹했지만 회원들 모두 환대해줘서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매주 만나는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에도 회원들이 용기를 북돋아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회원들의 도움으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최정분 회원 

대호지면 사성리에 살면서 농사를 꽤 크게 짓고 있는 최정분 씨는 농번기엔 활동이 어렵다. 그러나 버닝사랑 회원들이 좋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요즘처럼 농한기에는 동아리 모임이 있는 매주 수요일에는 빠짐없이 모임에 나오려 노력한다. 최 씨는 “바쁠 땐 활동하기 어렵지만 버닝사랑 회원들이 좋아서 함께 하기 위해 계속 우드버닝을 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못 오게 될 때는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복지관의 도움이 크다”면서 “시골에서 농사 짓는 게 쉽지 않은데 우드버닝을 하면서 힐링 되고 좋다”고 말했다. 

 

안수경 회원 

당진북부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안수경 과장은 복지관의 농촌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최장덕 강사와 알게 되면서 우드버닝 시작하게 됐다. 북부복지관에서는 이웃 관계망 확장 프로젝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들도 동아리에 하나씩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안수경 과장과 황영임 과장은 버닝사랑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안 과장은 “농촌 지역의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 간 관계망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버닝사랑 회원>

△회장: 황윤성 △회원: 김경숙 김애순 백종춘 안수경 이정민 이춘미 조민경 최정분 최춘옥 황영임 △후원회장: 서정권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