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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신진석재(합덕읍 운산리), 납골묘부터 조형물까지…석재하면‘신진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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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역사, 신진건설에서‘신진석재’로 업종 변경
엄격한 아버지에게 배운‘꼼꼼함’이 가장 큰 자산
정미면 천의리 남상락 자수 태극기 비석 등 제작

신진석재를 운영하고 있는 임종실 대표
신진석재를 운영하고 있는 임종실 대표

 

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신진석재. 임종실 대표는 아버지(故 임봉규)가 세웠던 건설회사 ‘신진건설’의 이름을 따서 사업체의 이름을 지었다. 이름에 대한 자세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임종실 대표의 아버지는 아마 새롭게 나아가라는 뜻으로 새로울 ‘신’ 자와 나아갈 ‘진’ 자를 합쳐 ‘신진(新進)’이라고 이름 지었을 것이다. 이에 아들 임종실 대표 또한 새로운 분야에 나서면서 신진석재라는 이름을 사용키로 했다.  

“내가 만든 제품이 곧 작품”

신진석재는 35년 전에 문 열었다. 스무 살 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건설일을 배우며 신진건설에 몸담아온 그는 사실 건설업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신진건설을 물려받아 약 4년 간 운영해온 그는 신전석재로 사업을 전환했다. 업종을 고민했을 무렵, 임종실 대표 주변에 석재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이 일을 접했다. 그는 “석재업은 비석과 상석만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조형물도 만드는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만든 제품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며 “작품을 완성한 후에 오는 자부심과 성취감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건설업이 저와는 맞지 않았지만 아버지께 배운 점이 많아요. 아버지는 일하실 때 매우 엄격하셨어요. 실수를 허용하는 분이 아니셨죠. 그래서인지 지금도 작업할 때 꼼꼼하게, 최대한 실수 없이 하고 있어요. 아버지께 배운 큰 자산이죠.”

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신진석재
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신진석재

 

작업하고 있는 임종실 대표
작업하고 있는 임종실 대표

 

경험 부족과 체력 소모의 어려움

현재 그는 아내 윤미숙 씨, 차남 임현택 씨와 함께 신진석재를 일궈 나가고 있다. 직업병으로 인해 목부터 허리까지의 신경이 눌려 큰 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임종실 대표는 아들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아들이 신진석재를 이어 주길 원해 같이 일할 것을 권했다”며 “아들도 제안에 응하며 3~4년 전부터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석재업을 배우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우리가 석재업을 하는 마지막 세대이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하는 이 일이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들에게도 석재업을 배워보길 권유했죠.”

한편 그간 해보지 않았던 생소한 사업을 시작했기에 어려움도 마주해야 했다. 경험이 부족해 석재업으로 자리를 잡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당시 기계가 없어 모든 작업을 두 손으로 해야 할 때는 체력 소모가 심했다고. 

이 때문인지 주위에는 관련 사업을 하다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단다. 

신진석재에서 제작한 남상락 자수 태극기
신진석재에서 제작한 남상락 자수 태극기
신진석재에서 제작한 면천 3.10독립만세운동 참여 학생 추모비의 설치 모습
신진석재에서 제작한 면천 3.10독립만세운동 참여 학생 추모비의 설치 모습

 

납골묘 및 조형물 제작 전문

신진석재에서는 납골묘 및 조형물 제작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납골묘는 좁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는 분묘 형태로, 화장 또는 개장한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묘지 형식의 납골당이다. 납골묘를 설치하면 조상을 한자리에 모실 수 있으며, 여분의 공간에는 후손들도 사용 가능하다. 남골묘는 오랜 시간 사용해야 하므로 견고하게 짓는 것은 물론, 자연재해 등으로 파손되지 않도록 꼼꼼히 시공해야 한다. 임종실 대표는 “납골묘 역시 집을 짓는 것과 똑같다”며 “튼실하게 기초공사를 한 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실 대표는 과거 1200기 가옥형 납골묘를 시공했던 일화를 전했다. 당시 종친회에서 1200명의 조상과 후손이 사용할 수 있는 납골묘를 의뢰했고, 그는 여러 사람의 의구심 속에서 1200기 가옥형 납골묘 설치에 성공했다. 임종실 대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작업에만 몰두했다”며 “설치 후 종친회에서 무척 고마워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임종실 대표는 “가끔 납골묘에 문제는 없는지,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러 간다”며 “설치 후에도 수시로 확인하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미면 천의리에 세운 남상락 자수 태극기 비석과 면천 3.10학생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학생독립운동가 원용은·박창신·이종원의 추모비를 만든 이력이 있다. 임종실 대표는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순국선열의 넋을 기릴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전했다. 

비석 제작에 함께하고 있는 아내 윤미숙 씨
비석 제작에 함께하고 있는 아내 윤미숙 씨

 

“믿음 주며 성실하게 일할 것”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진석재를 이용해준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임종실 대표는 “석재하면 신진석재라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 업체를 알아주는 손님을 만날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애용해주신 고객들 덕분에 지금까지 신진석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한다”고 덧붙였다.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는 것 보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고객에게 믿음을 드리며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죠. 어떤 고객은 제게 납골묘 설치 보증기간이 얼마나 되냐고 물으셔요. 저는 5년이든, 10년이든 제가 만든 제품에 대한 사후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아는 고객들은 계속 신진석재를 찾아주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찾아주시길 바라요.”

● 위치 : 합덕읍 덕평로 445

● 문의 : 041-362-2222

글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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