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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제언] 구 자 산 / 송악면 봉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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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교육, 근본부터 하자

- 토양문제는 기술로 해결되지 않아

지금까지 20년 넘게 농사를 지어왔지만 요즘은 ‘내가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이 뭔가’하는 회의감이 든다. 농어촌구조개선 자금을 받아 시작한 하우스 배추농사가 계속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기술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알고 밤잠을 설치며 기술습득을 위해 공부를 했다. 그러나 방법을 바꿔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나중에서야 원인분석을 위한 작업으로 지도소에 ‘토양검증’을 의뢰했더니 ‘석회결핍증상’이라고 했다. 토양의 석회결핍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포기가 앉지 않았던 것이다.
주민들 중에서도 간혹 배추를 샀을 때 속이 비어있거나 속이 골아있는 배추를 구입한 적이 있겠지만 이것이 다 토양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농민들의 재배기술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물론 농민이 그정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세상이지만 재배작물에 어떤 토양이 알맞는지, 자기토양이 재배하려는 작물에 꼭 맞는지 미리 검증하고 시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예를 들면 배추에 포기가 앉지 않은 이유가 석회부족이나 붕소부족이라는 걸 아는 농민이 얼마나 될까.
여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물론 농민 자신에게 있겠으나 지도소에서도 ‘토양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확실하게 제시해주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지도소에서 그동안 많은 교육을 하였고 본인 또한 '전문반 기술교육'을 여러차례 받았지만 그 기술 가지고는 토양문제까지 알아낼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계속 기술연구를 하고 투자를 해도 긴세월 낭패만 겪었던 것이다.
'농업도 전문경영인 시대'를 맞아 우리농민은 먼저 전문지식을 갖고 정확한 투자를 해야되겠다. 사실 농사교육에 가보면 식사후에 많은 자리가 빈다. 우선 배움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지도소는 부분적이고 이론적인 사항보다 ‘토양’을 비롯한 농사의 기본부터 ‘현장에서 실물을 토대로’ 현실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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