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서는 처음으로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뤄 화제를 모았던 영화 ‘꽃잎’(감독 장선우 / 문성근, 이정현 주연)이 6월 1일부터 일주일 동안 당진시네마에서 상영된다. 두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고 5.18 특별법이 제정되고 광주가 더이상 어두 컴컴한 곳에서 얘기되어지지 않는 96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따라서 광주를 고발하거나 더이상 선동하지 않는다. 대신 광주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열여섯살 소녀를 통해 고통의 응어리를 씻어내고 우리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죄의식의 실체와 한 시대 때문에 우리들 자신이 어떻게 황폐해 졌는지를 이야기 한다. 금남로에서 피범벅이 된 어머니의 손길을 뿌리치고 달아난 죄책감으로 미쳐버린 사춘기 소녀, 소녀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통해 어둠의 시대를 엿보게되고 마침내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던 폭력으로부터 해방되는 인부 장씨, 그리고 80년대를 무기력하게 살았던 지식인으로 대표되는 ‘우리들’이 영화 ‘꽃잎’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