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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학생기자 강 은 진 / 합덕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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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모험된 제1회 ‘백합제’

96年 9月 23日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교정에 내리던 날 우리학교는 제1회 백합축제를 개최했다. 교화가 백합이라서 축제명을 백합제라 정하고 개최한 이번 축제는 학교건립사상 처음으로 여는 축제여서인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고3 선배들의 수능일이 가까워지고 여러 시험이 겹쳐 행사기간이 지연되는등의 어려움 끝에 고3을 제외한 1, 2학년만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본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노고로 거의 한달이상 준비한 축제. 이날은 우리학생과 교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척 좋은 화합의 자리였다.
교장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개회식을 하고 전교생의 마스게임으로 멋지게 첫테이프를 끊으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첫번째 순서는 운동장 집단게임. 바로 ‘파트너 대행진’과 ‘합덕여고 최고를 찾아라’였다. 이 순서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파트너가 되어 분장을 하며 깜짝극을 했는데 평소 근엄하게만 보였던 선생님들의 재치있는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또한 ‘최고를 찾아라’에서는 성적순에 관계없이 교내에서 제일 입 큰 학생, 높은음 많이 올리는 학생등을 선발했는데 우연찮게 높은 음에서 내가 최고가 되어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첫시작을 그렇게 활기차게 열고 연극, 합창, 사물놀이등 클럽활동부서 발표가 이어졌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모두들 열심히 준비해서 어느 학교 못지않은 발표회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숨가쁘게 오전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계속 다음 순서를 진행했다. 아! 그러고 보니 합덕여고의 먹거리 장터를 적지 않았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어디든 먹거리는 빠지지 않는데 이번 먹거리 장터는 본교 학생회와 방송반등 전부 학생들이 주관하여 열게 되었는데 무척 큰 수입을 올렸다는 소문이 있기도 하다. 이렇게 점심시간마저 화기애애했던 축제.
오후에는 각반의 가장행렬로 시작하여 풍물반의 공연과 고사굿이 진행되었다. 제1대 무당을 선발해서 실감나는 고사를 지내고 ‘대학 전원합격’이라는 제목으로 소원성취를 기원한 합덕여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귀를 울리던 풍물소리의 흥겨움을 간직한 채 그 다음 순서인 미스쪾미스터 백합선발제로 들어갔다.
서산 너머로 오후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이번 축제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가요제의 문을 열었다. 선생님들의 장기자랑과 학생들의 장기자랑이 어우러져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자리. 더욱이 그 진행을 내가 맡았기에 더 애착이 갔던 순서였다.
좀처럼 끊이지 않는 웃음과 환한 분위기 속에 어느덧 해는 지고 합덕여고 교정에 어둠이 찾아들 때 우리는 너무나도 아쉬운 긴 여운을 간직한 채 다음해를 기약하며 축제의 막을 내렸다.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뒷모습과 심지어 경매를 하기 위해 나왔던 작은 강아지의 몸짓에는 큰 서운함이 그들의 발걸음을 눌렀지만 더 좋은 제2회 백합축제를 향해 힘차게 나가는 모습은 더없이 보기 좋았다.
너무 긴박한 시간에 중고생 합동으로 진행하느라 어렵고 모든 선생님들이 참여하지 않아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처음치고는 무척 잘 끼워진 단추라는 평이 있고 우리들 각자 그렇게 느끼기에 기쁘기만 하다.
이 행사를 위해 애쓰신 합덕여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끝으로 이번 축제를 통해 얻은 한가지 깨달음이 있다. “인생에 있어 때로는 한번쯤의 모험이 필요하다. 합덕여고는 이번에 한번의 모험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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