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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웃긴 남자
2003년 03월 19일 () 14:00:00 webmaster@mjmedi.com
이경숙著 자인刊

도덕경의 의미는 노자만 안다

요즘 세간에서 떠들썩하게 얘기되고 있는 도올 김용옥의 강의를 열심히는 아니지만, 한 두 번 정도 본 적은 있었다. 베스트 셀러가 된 노자와 21세기를 강의할 때 ...

늘 그렇듯이 그의 강의는 너무나 많은 지식을 담고 있어서 무슨 얘긴지도 잘 모르면서 굉장히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의 강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책이 있어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내가 특별히 노자를 잘 알아서는 아니고, 김용옥씨의 책을 몇 권 읽어본 독자로서의 호기심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저자의 어투가 다소 당혹스러웠다. 91년부터 천리안에서 활동하면서 글들을 올려왔던 저자는 '도올은 전 국민이 보는 TV에 나와서 고전 강의를 한 것이 아니라 삼류 개그쇼를 한판 때린 거다. 개그쇼라는게 사람들을 웃겨보자는 거라고 볼 때 우리는 웃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지금부터 난다긴다하는 개그맨보다 더 골 때리는 도올의 명 개그쇼를 감상하면서 웃어보자.'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어투는 시종일관 변함이 없다.

그렇게 자신있게 도올을 비판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나름의 도덕경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인류 역사상 도덕경만큼 그 성격이 그토록 오랫동안 오해와 편견 속에 묻혀 있던 책은 없다. '도'라는 하나의 종교철학과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법의 지침서인 것처럼 곡해되었고 왜곡되어 온 것이다. 도올의 번역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수많은 해석이 '도덕경'원문을 그런 방향으로 비틀어서 해석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도'란 노자의 이야기처럼 보거나 만지거나 설명하거나 분석해서 그 실체와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무엇이기 때문에 노자도 '도'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

도덕경은 한마디로 '정치사상서'고 노자의 주장은 정치론이다. 그리고 곁들여 뛰어난 처세학교과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형이상학적인 철학서가 아니라 극히 현실적이고 형이하학적인 정치논문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노자의 이야기를 도인술이나 신선술 같은 것을 가르친 신비스러운 비서처럼 왜곡시켰다. 물론 도올도 그에 편승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듯 전혀 다른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노자 도덕경의 진정한 의미는 노자만이 확실하게 안다.

후세의 우리가 2000년을 뛰어넘어 책만으로 노자를 다 이해하기는 처음부터 무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의견을 보고 어느 쪽이 더 보편타당한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게된다.

이창우(보화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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