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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0.10.23 00:00
  • 호수 343

평택항 개발계획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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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개발계획 무엇이 문제인가

당진군 소외·환경피해만 야기
수도권 분산 및 평택산업단지 위주 개발
갑문식 부두설치와 항로준설로 환경피해 우려

평택항 2011년까지 62선석, 6천2백만톤 항만 개발 예정

평택항 건설계획은 지나치게 성장과 개발위주의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환경파괴 뿐 아니라 지역간 불균형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5년 작성된 평택(아산)항 종합개발기본계획에 따르면 평택항은 수도권 화물수송을 분산처리하고 인천항의 적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체항만으로 건설되는 동시에 평택산업단지 지원항만으로서 중서부권의 해상 화물량을 처리할 목적으로 계획됐다.
지난 1992년 5월25일 착공한 평택항은 2011년까지 2조9천4백64여 억원을 투자하여 20만톤급 등 62선석을 확보해 연간 6천2백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수도권 분산 및 평택공단 지원 위주, 당진 소외

그런데 평택항 종합개발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건설이 예정돼 있는 대부분의 항만시설은 평택에 편중 건설되고 있다. 전체 62개의 선석 중 당진에는 단지 18개의 선석이 건설계획에 들어가 있을 뿐이다.
특히 평택쪽의 항만에는 20만톤급의 대형 항만시설과 함께 갑문식 부두 등이 설치될 계획인 반면 당진쪽에는 안벽식 원료부두 위주로 건설될 계획이다.
이러한 불균형 현상은 평택항 건설이 기본적으로 수도권 화물수송의 분산처리와 평택산업단지 지원항만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가능한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에 당진보다는 평택쪽에 대부분의 항만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의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따르면 평택은 수도권 분산정책에 따라 일반 경공업을 위주로 산업구조가 개발되고 있는 반면 당진은 중화학공업을 위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평택쪽에는 잡화를 취급할 수 있는 일반부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당진은 철강을 위주로 한 원료부두가 건설되고 있다.
즉 수도권 화물수송 분산과 평택산업단지 지원 역할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평택항의 개발계획에는 철강과 석유화학을 위주로 하고 있는 당진의 산업시설에 대한 계획은 뒤로 밀려나 있다. 오히려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대산항과 연계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대규모 갑문시설, 항로준설로 아산만 환경재앙 우려

뿐만 아니라 평택항 개발계획 중에 포함돼 있는 갑문식 부두시설은 바다 한 가운데 일종의 담수호가 생기는 것으로 커다란 환경오염의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
갑문식 부두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의 특성상 건설되는 것으로 외갑문과 내갑문을 번갈아 열고 닫음으로써 조수간만의 차이와 관계없이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만든 부두이다.
따라서 갑문 안쪽의 내항에 수십척의 선박이 정박하며 작업을 벌이기 때문에 각종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특히 배에는 화물을 실었을 때 배의 기울기를 조절하거나 빈배로 항해할 때 안정을 위해 물을 채우는 탱크시설이 있어 상당한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된다. 또한 엔진냉각수의 교체와 각종 화물찌꺼기, 비산먼지, 기름 등의 오염물질 배출로 내항은 자정능력을 상실한 죽음의 바다로 변한다.
특히 갑문식 부두가 아산만에는 만이라는 특성상 인천항에 비해 오염이 더욱 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평택쪽의 부두운영을 위해서는 당진 앞바다를 준설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갯벌상실 및 해상오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진 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대희·장덕기·김순동)은 해수부와 감사원에 진정서를 보내 대규모 항구건설계획으로 해양생태계 파괴의 위험이 있는 만큼 평택(아산)항의 규모 재조정과 환경친화적 개발을 건의했다.

평택(아산)항 개발 용역에 지역균형 및 환경문제 반영돼야

현재의 국토개발 및 평택항 건설계획은 지난 80년대에 입안된 것으로 개발독재하에서 국가주도의 급속한 개발과 성장을 위주로 한 건설계획이기 때문에 지역간 균형적 발전과 환경문제를 도외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2000년대를 맞이한 만큼 80년대식 개발과 성장위주의 패러다임은 변화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제4차 국토종합계획의 취지대로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환경중시의 기조가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평택항 및 대산항 등 대부분의 개발계획이 과잉투자와 환경문제 등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 6월 용역에 들어간 평택(아산)항 기본계획 용역에 변화된 여건을 적극 반영해서 평택(아산)항 규모를 재조정하고 환경친화적 개발 및 지역간 균형적 개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지역 항만전문가들은 피해에 상응한 대책으로 당진항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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