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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일품, 넉넉한 인심도 일품! - 합덕 청진동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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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비 내리는 저녁시간, 청진동 해장국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김연수(58)씨는 아내와 처제, 동서 그리고 아들 이렇게 온 식구와 함께 청진동해장국을 시작했다. 해장국, 내장탕, 도가니탕을 주로 하는 이 곳은 새벽 4시에 문을 연다.
새벽에는 주로 낚시꾼이나 새벽일을 나가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시작한 지 1년정도 된 이 곳의 음식맛은 벌써 외지에까지 소문이 났다. 뜨끈한 해장국으로 배를 채운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오게 된다. 해장국만큼이나 칭찬이 자자한 것은 김치와 깍두기. 큼직한 뚝배기에 한가득 담아 내도 빈 그릇으로 돌아오는 것이 대부분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음식은 정성이라고 말하는 김연수씨도 김치와 깍두기를 만드는데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진동해장국에서 나오는 음식에는 주변의 이웃들을 감싸안는 따듯함이 담겨있다. 김연수씨는 해장국 한 그릇을 팔 때마다 200원씩 적립해서 모은 돈 40~50만원을 이웃돕기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부자는 아니지만 이웃들과 함께 정을 나누고 살고싶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넉넉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청진동해장국 옆에는 한달 전쯤부터 포장마차가 생겼다. 묵혀두고 있던 세차장 자리가 보기 싫어 김연수씨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이 곳에는 소금구이 메추리, 냄비우동 등 특별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이 두 메뉴는 옛날 생각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 밖에 닭똥집, 닭발, 꽁치, 오징어 등 여러가지를 숯불에 구워 팔고 있다. 서너 명이 모여 먹어도 2만원을 넘지 않을만큼 저렴한 가격에 김연수씨의 넉넉한 인심까지, 월요일 저녁 그것도 비 오는 날 포장마차에 손님이 넘쳐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포장마차 한켠에 숯불을 피워놓고 감자와 고구마 등을 구워 내놓는데 이것들은 서비스 메뉴다. 이것 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날은 전을 부치기도 하고 누룽지를 내놓기도 한다. 설사 없는 메뉴라 하더라도 만들 수 있는 것이면 두말 없이 내놓는 이 곳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렇게 푸짐하게 내놓는데 남느냐는 질문에 “남지않는 장사가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포장마차는 많이 남길 목적으로 차리진 않았습니다.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있다가 가는 것이 보기 좋잖아요”하고 대답한다.
하루종일 양쪽을 오가며 일을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잠을 자는 시간이 별로 없다. 고단하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좋아하면 힘든 것도 잊는다는 김연수씨는 “몸이 성하고 할 만 하니까 하죠. 미국에서 고생하던 생각을 하면 못 할 일이 없어요”한다. 비행기표 한 장으로 미국에 건너가 십년 동안 닥치는 대로 일을 한 적이 있었다는 그는 지금 잠 좀 못자고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가끔 술을 마시고 푸념을 늘어놓는 손님의 답답한 얘기도 들어주며 웃는 얼굴로 일하는 김연수씨. 넉넉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는 그의 얼굴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쪾위 치 : 합덕버스터미널 옆
쪾연락처 : 362-5001

이필용 기자 pylee@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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