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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추억까지 선명하게 - 정일칼라현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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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는 사진촬영을 위한 세트로 가득했다. 넉넉한 웃음을 보이며 맞이하는 이종수 사장의 표정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사장은 13년 동안 대전의 대형종합현상소에서 일을 하다 89년 2월에 당진에 내려와 사진관을 차렸다. 당시 당진에는 자체현상할 수 있는 사진관이 거의 없었다. 이 사장은 무슨 일을 하든 남들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타지역에서 필름을 현상해오는 번거로움을 덜고 빠른 인화를 위해서 자체현상을 할 수 있는 기기를 들여놨다.
“고객들의 마음에 맞는 사진을 현상하려면 항상 앞서가야 합니다.”
재작년 4월에는 세계최초 레이저주사방식의 인화기 프론티어 370을 들여놨다. 당진에서 단 한대 뿐인 이 기기를 들여논 후 작년부터 손님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났다.
이 사장 자신에 찬 표정은 바로 최선을 다하고 손님들에게 듣는 답례인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사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며 어떤 할머니와의 인연에 대해 얘기했다.
얼마 전 한쪽 눈이 불편한 할머니 한분이 현상소를 찾아와 영정사진으로 쓴다며 젊었을 때 사진을 확대해 달라고 했다. “할머니, 아직도 고우신데 지금 찍으면 이 사진보다 더 잘 나오게 해드릴게요”라는 이 사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할머니는 버럭 화를 냈다. 할머니는 다른 사진관 몇군데를 들러봤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포기하고 예전 사진을 확대하기로 마음먹고 정일칼라를 찾은 것이었다. “할머니, 맘에 들지 않으면 사진값 안받을께요.” 하고 할머니를 설득시켰다.
다음 날, 할머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정일칼라를 찾았다. 주름을 없애고 피부도 깨끗하게 처리하고 무엇보다 양쪽 눈이 모두 정상적으로 나온 사진을 보며 할머니는 젊었을 때 나를 보는 것 같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 사장은 사진을 무료로 드렸다고 한다.
사진현상기술의 발달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가능해졌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정성이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향상 자기사진을 뽑는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들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프로사진가협회 당진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종수 사장은 “사진으로 승부를 건 인생”이라며 지금도 사진교육이 있으면 빼놓지 않고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위치 : 터미널에서 군청방향 100m
서울정형외과 앞
전화 : (041) 352-4477

이필용 기자 pylee@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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