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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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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이웃과 같이 - 고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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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진열대의 빵을
비추는 노란 불빛이 더욱 밝아진다. 「고려당」을 찾아간 것은 그
무렵이었다. 퇴근시간에 들러 빵을 사가려는 사람들로 실내는 붐볐다. 고려당이 문을
연 것은 6년 전이다. 처음에는 빵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배운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날 만들어 그날 팔아야 하는 제품의 특성상
제과점의 일은 고되다. 밤새 숙성시켜 놓은 반죽이 아침 7시가 되면 입에서 살살
녹는 맛있는 빵으로 변신한다.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매장에 서 있다보면 몸은 밀가루 반죽처럼 녹초가 되지만 이 곳 고려당은
휴일이 없다. 6년동안 문을 안 열었던 적이 딱 하루가 있었다. 급하게 케이크가
필요한 손님들이 왔다가 문이 닫혀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고객들을 위한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다. 요즘엔 손님들에게 맛있는 빵을
제공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손님들의 입맛에 맞는 것,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준비해야만 한다.
손님들에게 가장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고객카드이다. 손님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조금씩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곳도 이런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저희는 손님들이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적립방법을
조정했습니다. 단기적인 효과는 없지만 고정고객을 확보하는데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김인수 사장은 2~3년 전부터 고객카드를 발급받은 손님이 6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 중 단골손님이 400~500명이 된다.
김 사장은 이
분들의 이름을 될수있는 한 다 외우려 노력한다고 한다. 빵을 사고 카드를
건네면서 손님들이 일일이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말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은 아이의 이름을 기억해서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친해지면 서로 안부도 묻게 되고, 처음에는 손님으로
대하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점차 인간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고 한다.

6년 동안 단 하루만을 쉴 정도로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김 사장의 노력
때문인지 오는 손님들은 마치 이웃에 놀러 온 사람들처럼 살가워했다.

고려당에는 김 사장의 따뜻한 마음처럼 잘 구워진 빵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다.
- 위치 : 당진읍 읍내리 농협중앙회 앞
- 전화 : 357-0455
이필용 기자
pylee@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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