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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5.10 00:00
  • 호수 514

노란 ‘수채화 속’을 달리다 - 당진해변 유채꽃 마라톤 대회 - 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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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군 주최 해변유채꽃 전국 마라톤대회가 휴일인 지난 5월2일 석문방조제에서 열렸다. 오전부터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참가자 3천여명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은 평소보다 짧은 유니폼을 입고 출발을 준비하며 삼삼오오 모여 몸을 풀고 있었다.
 대회장소였던 석문방조제는 노란 자태를 뽐내는 유채꽃이 만개한 체 이들을 반겼고, 참가자들은 ‘노란 수채화’를 배경으로 기다란 석문방조제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이날 대회는 5㎞와 10㎞, 하프마라톤코스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스포츠 마사지와 생맥주 시음회, 특산물 코너등도 함께 마련되어 축제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참가자들을 기쁘게 했던 것은 자신의 정한 목표를 완주했을 때 느끼는 쾌감이었다.
 김민영(경기도 안양시)씨는 “노란 유채꽃도 시원한 바다 바람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오늘 하루를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참가자 중에는 오로지 ‘응원’을 위해 참가한 가족들도 많았다. 마라톤에 도전하는 남편,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결승점에서 이들이 나타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마음속으로 무사히 완주하기를 기도했다. 기다려도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자 잠시 앉아 보기도 하고 제풀에 지쳤는지 아이들은 엄마 품에서 잠들기도 했다.
 또 어떤 가족은 조금이라도 일찍 남편과 아빠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뒤를 쫓다가 유채꽃을 발견하고 자리를 펴기도 했고,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몇몇 참가자들은 뛰다가 잠시 서서 유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 어린 아이는 아버지가 밀어주는 유모차에 앉아서 석문방조제를 달렸고 행여 바닷바람이 추울까 유모차에는 덮개가 씌워져 있었다.
 숨이 차고 힘이 들지만 엄마 손을 끝까지 놓지 않고 달리는 어린이, 완주 이후 숨을 고르며 철썩 주저앉은 참가자, 물을 머리에 부어보기도 했고, 맥주시음코너에는 사람들이 몰렸었다.
 5㎞에 참가한 당진읍 읍내리 박영철(60)씨는 “오랜만에 뛰었더니 무릎이 아프고 숨이 찼다”면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교훈을 안고 돌아갔다. 비록 흐린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의 얼굴만큼은 맑은 날씨였다.
■입상자 △5㎞ 1위:김두진(남자부), 김순님(여자부) △10㎞ 1위:윤삼훈, 윤초롱 △하프마라톤 1위:필동만, 오분희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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