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PDF보기  기사제보  광고안내  싸이트맵
최종편집 : 2020.1.2 목 08:51
> 뉴스 > 문화/과학 > 과학
     
[우리문화 우리과학] 솟대
2003년 04월 21일 () 11:03:00 webmaster@mjmedi.com
하늘과 지상을 연결해주는 영혼의 안테나.
부락민의 소망을 기원하는 공동체문화로 승화.

장승과 함께 마을 어귀에 세워진 솟대는 부락의 수호신으로서의 기능을 가진 것과 함께 부락민들의 소망을 담고 있다. 마을 입구에 우뚝 서서 마을에 들어오는 모든 액이나 煞, 그리고 잡귀를 잡아주고, 마을에 사는 이들은 그들에게 부락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기원했던 것이다.

지금은 솟대를 구성하는 두 요소, 곧 '장대'와 '새'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분명한 의미를 부여하는 마을은 거의 없어서 원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돼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쯤으로 치부되고 있다.

솟대는 북아시아 샤머니즘의 문화권 안에서 '우주나무(Cosmic Tree)'와 '물새'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매우 오랜 역사성을 지니는 신앙대상물로 추측되고 있다.

북아시아 샤머니즘의 기본 우주관념에서 상계·중계·하계라는 3개의 우주층은 세계축에 의하여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각 우주층 사이의 교통 또한 바로 이 세계축을 통하여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세계축의 의미를 지닌 장대는 초자연적 존재가 지상으로 하강하는 교통로가 되기 때문에 때로는 장대 자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했다.

그래서 솟대를 하늘과 지상을 연결해주는 영혼의 안테나라고 칭하기도 한다. 솟대는 지상(사람)의 갖가지 소망과 기도를 하늘로 전해주는, 말하자면 신앙의 다리인 셈이다.

또한 물새인 오리에도 다양한 종교적 상징성이 내포돼 있다. 가령 철새는 일정한 시간을 주기로 하여 날아갔다가 다시 오는 행위를 해마다 반복하기 때문에 고대인들은 오리를 인간세계와 신령세계를,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神鳥로 여겼다. 또한 오리의 잠수능력은 샤머니즘의 삼층 우주관에 있어서 천상계와 지상계를 넘나들 수 있는 일반의 새들에 비해 수중계까지 三界를 넘나들어 더욱 신성시되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의 솟대는 이러한 '우주중심과 하늘새의 결합' 이라는 샤머니즘적인 요소인 본래의 고대적 종교성을 서서히 퇴색시키면서 액막이와 풍농의 기능을 수행하는 신앙물의 성격이 강하다. 이는 북아시아의 자연·문화환경과는 달리 안정된 정착 농경마을이 사회의 기초단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된다.

따라서 솟대의 장대에도 독특한 양식이 나타난다. 즉 원새끼줄이나 墨線으로 용틀임처럼 장식하거나 비틀려 꼬인 나무를 베어 사용함으로써 예전에는 용이 관장했다고 믿었던 雨順風調를 빌었다.

또한 솟대의 오리부리에는 쌀과 동전을 넣은 물밥을 걸어 주거나, 오리가 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져다주고 홍수를 막으며, 불을 제어한다는 식으로 의미와 기능의 변형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즉 이러한 양식들은 솟대와 농경문화와의 융합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더라도 청동기시대 정치나 종교지도자의 천상교류에 활용되었던 솟대가 역사 발전에 따라, 종교사제의 권력이 약화되면서 지배계층의 신앙물에서 피지배층인 농민들의 제액초복과 풍농을 위한 신으로 변질되어 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후기는 가히 봇물처럼 마을공동체문화가 꽃핀 시대이다. 따라서 솟대문화도 공동체문화의 하나로 재등장한다.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하여 마을에서 공동으로 세웠다. 그밖에도 배가 떠나가는 行舟形지세의 마을에 돛대를 나타내기 위하여 풍수상의 목적으로 세우거나, 장원급제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우는 경우도 있다.

솟대 중에는 불을 끈 화재막이 솟대도 있다. 전라도 고창의 신림면 무림리 임리마을에 가면, 마을 입구 모정 옆에 화재막이 솟대를 볼 수 있다. 마을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부안면의 화산봉으로부터 오는 재앙과 화재를 막기 위하여 오리를 깍아 솟대를 세웠다고 한다. 오리는 물을 상징하므로 물로 불을 예방하려는 水克金의 뜻에서이다. 대개 이 지역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마을들은 화재막이 솟대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러한 솟대 민속은 우리 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도 솟대 위에 새를 얹어놓고, 이를 신을 부르는 새라 하여 '鳥竿'이라고 한다.

지금도 비바람을 맞으면서 늘 꿋꿋하게 마을을 지켜주는 솟대. 해가 바뀌면 새로운 솟대가 세워져 임무를 교환한다. 일 년 동안의 고단한 짐을 내려놓고 멀리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예정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  
ⓒ 민족의학신문(http://t673.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제 30회 한국의사학회 정기학술대...
2019년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 -...
대한동의방약학회 2019년도 상반...
2019년 통합뇌질환학회 파킨슨병...
2019년도 한방척추관절 전문가과...
2019년 제55차 대한한방소아과...
영화읽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조직도찾아오시는 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제호 : 민족의학신문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 1길 2 | Tel 02-826-6456 | Fax 02-826-6457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529 | 등록연월일:1989-06-16 | 발행일자 : 1989-07-15
발행인 · 편집인 : 임철홍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임철홍
Copyright 2009 민족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medi@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