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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학] 물에 뜨는 비누
2003년 04월 21일 () 15:01:00 webmaster@mjmedi.com
실수를 오히려 호기로 이용

물에 뜨는 비누는 일본에서 비누공장을 경영하는 후지무라라는 여자가 발명했다. 그녀는 한 공원의 실수로 못쓰게 되어 버린 원료를 끈질기게 다시 연구해서 물에 뜨는 비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어느날 점심 시간 무렵, 대부분의 공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운 공장의 한쪽 구석에서 기무라라는 공원만이 큰 가마솥 앞에 혼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잠시 후 점심 시간이 끝나자 공원들이 하나 둘씩 작업장 안으로 들어왔다. 갑작스런 소란에 잠이 깬 기무라는 기지개를 켜다 말고 자기 눈앞의 광경을 보고는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얌전하게 끓고 있어야 할 비누 원료가 그만 너무 끓어 솥에서 넘쳐나와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새 솥 둘레로 모여든 공원들이 저마다 안타깝게 한마디씩 해 댔고, 마침 밖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후지무라 사장도 그 광경을 보았다.
끓어 넘친 원료를 한참이나 지켜보고 있던 후지무라 사장은 문득 지나치게 많은 거품이 일기는 했으나 원료가 완전히 타버리지는 않았음을 깨달았다.
"어쩌면 이 원료를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이대로 그냥 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줄곧 한 가지 생각에 골몰해 있던 후지무라 사장은 지친 머리를 의자에 기댄 채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거품 같은 비누? 그럼 가벼운 비누가 되겠지?"
후지무라는 '물 위에 뜨는 비누'라고 중얼거리다가 문득 일년 전 방콕을 여행하면서 본 모습을 떠올렸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강으로 쏟아져 나와 목욕을 하고 있던 모습이었다.
"강에서 목욕하다 비누를 빠뜨리면 얼마나 찾기 힘들까? 물에 뜨는 비누를 만들어 방콕으로 수출한다면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막연하게나마 기대를 갖게 된 후지무라 사장은 그날 밤 공장에 혼자 남아 실험에 들어갔다.
후지무라는 되풀이된 실험 끝에 자신이 생각했던 비누를 겨우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늦은 오후, 후지무라 사장은 공장으로 돌아왔다. 공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후지무라 사장은 비누를 물통에 던져 넣었다.
"여러분, 저 비누를 좀 보세요. 어제 기무라군이 못쓰게 만든 그 원료로 만들어 낸 새로운 비누입니다. 저 비누는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물에 뜨는 비누죠. 나는 저 비누의 이름을 '물에 뜨는 아이보리'라고 정했습니다."
후지무라 사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리둥절해서 서 있던 공원들은 모두 박수를 쳤다.

왕연중(한국발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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