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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우리과학] 차
2003년 04월 21일 () 15:01:00 webmaster@mjmedi.com
'잃어버린 약재'가 되어버린 茶
선조들 약리적 효능과 정신적 안정에 활용
生葉의 부작용이 다양한 제법의 발달 가져와

우리나라에서 차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신라 흥덕왕 3년(828) 金大廉이 당나라에서 차씨를 가져와 지리산에서 재배한 이후부터다. 그 뒤 차 문화는 고려시대에 한참 흥하다가 배불사상으로 주춤하였으며, 6.25 후 커피가 들어오면서 뒤로 밀려났다.

인류가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오랜 역사동안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약의 효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황제, 三皇 중의 한 사람인 神農氏가 초목의 식용과 약용을 알아내기 위해 하루에 100가지의 풀잎, 나뭇잎을 씹어보다가 독초를 맛보고 중독이 되자 차 잎을 씹었더니 그 독이 풀어져 그때부터 차를 마셨다고 한다.

현대과학으로 설명하자면 약초의 주요 독성분인 알카로이드(Alkaloids)와 차 잎 중의 폴리페놀(Poly phenols)성분이 쉽게 결합해 해독효과를 나타냈고, 또 카페인 성분이 강심제로 작용하여 뇌를 자극해서 소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차 문화
한국의 차 문화에는 '모방문화' '재구성 문화' '독창문화'가 혼재해 있다.

중국의 차 문화를 모방한 문화에는 다법, 다구, 차의 이름짓기, 차 달이기 솜씨 겨루기, 물 전하기의 풍습 등이 있다. 또 한반도의 생활여건에 맞도록 재구성한 문화에는 차를 달일 물의 등급을 매긴 일과 차의 공덕을 읊은 노래 등이 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고 독창적으로 생성된 고유문화에는 화랑의 다구, 고려청자의 찻사발 등이 있다.

송나라에는 '茶商軍'이 있었을 뿐, 차를 다루는 '다담군사'와 '행로군사'는 고려에만 있었다.

옛사람들은 차가 사람에게 아홉 가지 덕을 베푼다 하여 九德이라 말하였다.

첫째 머리를 맑게 하고, 둘째 귀를 맑게 해주며, 셋째 눈을 맑게 하고, 넷째 밥맛을 돋우고, 다섯째 술을 깨게 하며, 여섯째 잠을 적게 하고, 일곱째 갈증을 멈춰주고, 여덟째 피로를 풀어주고, 아홉째 추위나 더위를 막아준다고 했다.

차의 맛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다.
차는 처음엔 약용으로 마시기 시작했지만, 단순한 약리적 효능에만 그치지 않고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는데도 이용하였다.

당나라 육우는 그의 '茶經'에서 "차는 성품이 지극히 차서 행실이 바르고 검소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이 마시기에 적합하다.(心) 만약 열이 나고 갈증이 나거나 번민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껄끄럽거나 팔다리가 번거로워 뼈마디가 잘 펴지지 않으면 너댓 번만 마셔도 제호나 감로처럼 효과가 있다.(身)"고 했다.

이는 차가 형이상학적인 정신과 형이하학적인 신체에 동시에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차의 五味에는 온갖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다. 그 맛은 시고 떫고 쓰면서 향기롭다. 차 맛을 음미하는 과정을 통하여 인생의 시고 떫고 단 삶을 再影시켜 새로운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부여한다.

이러한 정신적 수양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당대 유정일의 茶扇十德이다.
①우울한 기분을 가시게 한다.
②졸음을 없앤다.
③기력을 솟게 한다.
④병을 제거한다.
⑤예절을 지키게 한다.
⑥경의를 표하게 한다.
⑦맛을 즐긴다.
⑧몸을 다스리게 한다.
⑨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⑩도리를 생활에 옮긴다.

이것은 다도의 덕목을 잘 나타낸 것으로 차는 병을 치유하는 원리도 있지만, 차로써 정신을 맑게 하고 생기를 기르는 내적인(약리적)효능과 수양의 덕을 갖추고 바른길로 향하는 전인적인 역할을 만드는 외적인(수행적)효능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證類本草에 나타난 차의 효능과 부작용
고의서에 기록된 차의 효과는 실험실에서의 결과가 아닌 수 천년 동안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누적된 자료이기 때문에 통계적 가치로서도 소중하다.

味의 작용을 보면 신맛은 거두어들이는 수축력(收斂)이 있고, 쓴맛은 아래로 내리는 성질(泄)이 있고, 단맛은 조화와 완화(緩)를 주로 하며, 매운맛은 밖으로 뻗치는 發散작용을 하고, 짠맛은 견고한 것을 연하게 하는 (軟)작용을 주로 한다.

본초학적으로 '차의 기는 凉하고 미는 苦甘하다'고 한다. 따라서 차의 효능을 정리하면 '흩어지는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신체를 조화롭게 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송대의 '證類本草'에 나타난 차의 부작용에 관한 설명을 보면, '차는 뜨겁게 마시는 것이 좋고 차게 마시면 담이 모인다'고 하였다.

이 내용은 당시에 이미 차를 차게 마실 때 여러 부작용이 있음을 경험적으로도 인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茶飮序'에 의하면 '오래된 체기를 풀고 종기를 낫게 하는 것이 짧은 이로움이긴 하나 점차 오래되어 몸이 야위고 精을 침범해 결국 신체에 누적되는 피해가 실로 크다'고 하여, 차의 長服을 경계하는 듯한 내용도 있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차의 제법의 변화를 불러왔다. 즉 찻잎을 生葉이나 자연상태에서 건조하여 음용하지 않고 찌고 찧고 인공적인 열을 이용해서 말리고 병(餠)을 만드는 방법 등의 포제가 발달하게 되는데, 이런 제법의 발달은 음다문화에서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약물의 효능개선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잃어버린 약재
'동의보감'에 차는 "숙식을 소화하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갈증을 멎게 하고 잠을 적게 하며 독을 해독시켜 준다"고 했다.

또 차를 달여서 다른 탕제나, 산·환제를 복용할 때 함께 음용하는 예가 대단히 많이 관찰되고 있다. 최소한 100가지 이상의 경우에 차를 골라서 마실 것을 권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현재에는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이는 현대 약리학적으로 차가 다른 약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논란의 여지가 크지만, 과거에는 약물로서의 차의 활용이 막연한 추측 이상으로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약복용에 차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연구해 볼 과제라 여겨진다.

하지만 한의학에서의 차는 현실적으로 '잃어버린 약재'이다. 차는 예전부터 많은 본초서에서 적지 않은 비중으로 다루었졌고, 동의보감에서처럼 조복하는 경우도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에 한의계에서 차를 한약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현실을 볼 때, 차의 활용연구에 본초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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