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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5.03.28 00:00
  • 호수 556

아이앤아이스틸 쇳물 생산공법 관련 논란-용광로인가, 파이넥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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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측 “파이넥스는 경제성 없다”

아이앤아이 스틸이 당진공장에 용광로(고로)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공법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아이앤아이 스틸 측은 위치와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용광로의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고철을 원료로 생산한 A지구의 철근과 열연강판은 품질에 한계가 있다. 이 제품은 현재 파이프 등 건축자재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달리 B지구의 경우 용광로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외부에서 들여와 열연코일을 만든 후 냉연과정을 거쳐 자동차용 강판 등 고품질의 철강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따라서 아이앤아이 스틸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그룹의 주요 관심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B지구의 냉연공장이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한보철강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자동차용 강판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관건은 ‘슬래브’라는 철강 중간제품의 확보여부다.

용광로에서 가장 먼저 철강제품 형태로 생산되는 슬래브는 열연제품과 냉연제품의 소재로 활용된다. 당진공장의 B지구 열연공장은 슬래브를 원료로 하고 있으며 현대하이스코의 B지구 냉연공장은 열연공장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사용해 냉연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그러나 슬래브를 계속 외부에서 들여와 B지구 열연공장에 공급하는 것이 적합한가라는 의문이 회사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원재료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중간재를 구입할 경우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이앤아이 스틸은 원재료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인 용광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위치와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자동차용 강판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서는 용광로의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당진공장이 용광로 건설의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환경단체에서는 용광로와 코렉스, 파이넥스 등의 공법 채택에 대한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박세진)의 김병빈 사무국장은 “용광로를 사용하는 유일한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포항에서 2000년 환경부 발표 전국 공단지역 유해화학물질 배출량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며 광양에서 전국 1위의 산성비와 오존오염도라는 불명예를 안겼다”며 “용광로를 포함해 코렉스, 파이넥스 등의 공법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앤아이 스틸은 코렉스나 파이넥스 공법에 대해서는 별 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이앤아이 스틸 당진공장의 이광선 공장장은 “파이넥스 공법의 원천기술인 코렉스 공법을 개발할 당시 아이앤아이 스틸도 공동으로 투자했었기 때문에 사용권은 있다”며 “그러나 최대 500만톤 규모인 용광로와는 달리 파이넥스는 현재 60만톤에 불과하며 150만톤까지 규모를 늘리는데 1조3000억원이 소요되는 등 경제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한 포스코 측은 의견을 달리 하고 있다.

포스코 본사의 언론홍보담당자인 이상춘씨는 “코렉스와 파이넥스 공법은 같은 용융환원제철법으로 원리가 같다고 볼 수 있으나 유연탄을 가루 상태로 사용하는 파이넥스와 달리 코렉스는 덩어리를 사용하는 등 방식이 전혀 다르다”며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에 대한 독점적인 사용권을 갖고 있으며 2006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태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아이앤아이 스틸 당진공장의 용광로 건설여부에 대한 논란과 함께 쇳물제조 방식을 둘러싼 의견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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