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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긍순 송악면 반촌1리 이장] “기지시의 옛날 모습 그리고, 그 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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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사진은 젊은 시절 예비군 훈련에 다녀오다 기지시리의 한 사진관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잡지를 보고 있는 모습을 찍었는데 70년대 기지시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사진기가 많지 않았고 사진사에 부탁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부족한 것은 사진뿐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는 그 나름대로의 행복이 존재했다.
 ‘약혼기념’이라고 쓰여져 있는 두번째 사진은 아내(이복순, 56)와 약혼식을 끝낸 후 찍은 사진이다. 중매로 만난 아내와 몇 달 후 결혼을 했는데 서로 잘 보이려고 차려입은 옷차림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약간은 긴장된 모습도... 그런 아내는 23년여 간 마을일을 돌보는 나를 위해 큰 불평 없이 힘이 되주고 있다. 결혼하고 딱 한번 크게 싸운 기억이 있는데 다툼이 있을 때 아내가 자리를 피하는 편이어서 그 이후부터는 싸우는 일이 별로 없다. 지금도 마을일을 하는 나 때문에 아내는 이래저래 일에 시달린다. 그런 아내가 있었기에 마음 편히 오랫동안 마을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세번째 사진은 아내를 낳아준 장모님의 환갑잔치 때의 사진이다. 가족은 많은데 공간이 없어 마당에 병풍을 세우고... 그 시절은 그렇게 한 사람의 60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마지막 사진은 지난여름 각 읍면 농촌지도자회 임원들과 연수회 때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는 임원들이 참 반가워 할 것 같다. 농촌지도자로 있으면서 새로운 영농기술을 습득하고 희망을 가질 때, 그때가 좋았던 것 같다.
 오랜 이장 생활은 나에게 수많은 감사패와 표창장을 남겼다. 그것을 한 구석에 보관하고 있는데 나만 보면 된다는 생각에 내놓지는 않는다. 돌이켜보면 오랜 세월 이장을 하는 동안 주민들이 기뻐할 때가 보람 있었고, 주민들이 불편해 했을 때가 후회스러웠다. 또 보다 젊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이장이라는 짐을 넘겨주고 싶은(?) 생각도 해본다. 23년이란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말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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