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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1] 원어민교사 배치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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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농어촌 및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원어민을 우선적으로 배치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농어촌지역의 학교들이 도시의 학교들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과목은 영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런 조치로 영어 실력이 하루아침에 대도시의 학생들과 대등해질 수는 없다 하더라도 원어민과 늘 함께 생활하다 보면 새로운 문화의 습득과 함께 외국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어교사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독해나 문법위주가 아닌 회화중심으로 수업이 전환된다 하니 그 방향 또한 늦은 감은 있으나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10여 년 동안 영어를 공부한 대학졸업생들이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없었던 과거 절름발이식의 영어교육에 종지부를 찍는 이번 발표를 통해 그 동안 막혀있었던 체증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우선 농어촌학교와 대도시 학교의 학력차이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학도 지역차이가 있겠지만 학생과 교사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영어, 특히 듣기 말하기 중심의 영어회화능력은 얼마만큼 원어민이나 영어 관련 미디어들을 많이 접했는가가 중요하고 또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그동안 대도시의 학교가 가질 수 있었던 절대적 프리미엄이었다. 그러나 이제 농어촌 및 낙후지역에 원어민의 학교투입이 가져다 줄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리 없다. 한 학교에 한명씩 원어민을 배정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듣기 말하기 중심의 회화능력이 하루아침에 신장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원어민을 중심으로 관련교과의 교사들이 잦은 만남을 통해 교사들의 회화실력이 신장되어 아이들과 영어만 사용하는 스쿨 존을 운영한다든지 또는 이메일을 통해 원어민 및 교사들과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주고 받는다든지 등등 얼마든지 영어를 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해내어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면 지방과 낙후지역 학교의 아이들에게 영어는 더 이상 정복되지 못할 대상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좋은 제도의 시행을 2010년까지 미룰 필요 없이 하루 빨리 실행되어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고등학교에도 원어민이 조속히 투입되어진다면 지역의 일터를 둔 학부모들이 지역 의 학교에 안심하고 자녀를 맡김으로써 대도시로의 이동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해마지 않는다.

-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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