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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8.22 00:00
  • 호수 576

[함평호박축제서 대상받은 김석광씨]“57㎏짜리 울트라 호박 구경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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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무게만한 호박 보셨나요?”
 지난 3일부터 함평에서 열린 ‘2005년 함평호박축제’에서 석문면 삼화리에 사는 김석광(38)씨가 57.5㎏의 큰 호박(사진)을 출품,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다른 호박들을 무게와 크기로 누르며 대상과 함께 300만원의 상금을 받고 돌아왔다.
 어떻게 이만한 크기의 호박이 나왔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김씨는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크는 과정을 보니까 심상치 않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의 큰 호박은 그 종류가 ‘아틀란트자이언트’라는 호박으로 미국에서 수입됐으며 관상용과 사료용으로 주로 이용된다.
 김씨는 이 호박씨를 개당 2000원씩 14개를 구입해 올 4월10일경 파종한 바 있다.
 주인공인 김씨를 만났을 때 처음 들은 말은 바로 자신보다 부모님께서 정성들여 키웠다는 ‘발뺌’이었다. 물론 부모님과 함께 호박을 심고 가꿨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 지도사로 일하는 자신보다는 부모님(김병환, 68·윤정자, 64)이 더 애착을 갖고 정성을 들였다는 것.
 호박을 심을 때 넓게 파고 거름을 많이 줬고, 서리피해가 없도록 비닐을 씌워주고, 무더운 여름에는 양동이로 수차례 물을 준 장본인들이 바로 부모님이었다고 김씨는 말한다.
 그런데 김씨의 부모님은 출품해 보라는 김씨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래서 불가피하게 자신의 이름으로 큰 호박을 출품하게 됐다는 사연이다.
 호박으로 인한 경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큰 호박 대상으로 이미 ‘호박세계’를 평정했건만 어머니 이름으로 출품한 호박도 장려상을 받았다. 또 축제기간 중 열린 ‘호박씨 멀리 뱉기 대회’에서마저도 6.8m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좋은 일, 잘한 일에 대한 영광을 부모에게 애써 넘기고, 희망의 씨앗을 이웃들과 나누는 김씨의 모습에서 호박이 그렇게 클 수 있었던 원인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호박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김씨는 부인 홍미자(31)씨와 1남 1녀(김민호·김민아)를 두고 있으며 당진군농업기술센터 채소화훼팀에서 지도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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