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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2.27 00:00
  • 호수 602

독자와의 만남 - 한성아파트 경비실 신영일씨 - “한우물 파는 사람들 이야기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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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요? 일요일에 철야근무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요. 우리 아파트에 사시는 선생님께서 이번에 교장되신 것도 당진시대보고 알았죠.”
한성아파트 경비실에서 일하는 신영일(58)독자는 익명의 후원회원이 보내주는 당진시대를 ‘악착같이 본다’고 말했다. 특히 주위에 아는 사람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직업은 못속인다고 달집태우는 사진이 실린 지난주 당진시대 1면을 보면서 혹시 주위에 전깃줄이 있진 않았는지 걱정부터 했다는 그는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경비의 가장 큰 임무가 방화이기 때문’이라고.
“불, 강도, 주차해 놓은 차량 누가 치고가나 감시하는 게 주 임무죠. 다른거 있나요? 긁히거나 찌그러진 차량이 발생할 경우 경비가 그런 것 안보고 무엇하냐는 질책이 바로 들어오니까 특히 신경 쓰이고요.”
순성면 봉소리가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객지생활을 28년간 했다. 가발공장에서 14년을 일했고 광고회사에서 또 기십여년을 근무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고향에 내려온 그는 “사람들이 많이 깨이긴 해서 좋은데 인심이 각박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저놈의 신문보면 문교부가 반을 차지해, 전부 애들 교육얘기밖에 없다니까.”
30~40대 독자를 겨냥한 일간지들의 교육소식 확대에 신씨는 불만이다. 자신은 두 아들 모두 결혼시켜 더 이상 교육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잘나진 못했어도 외골수로 한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나 기묘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 소식을 많이 접하고 싶다며 당진시대가 그런 소식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왜 그런사람 있잖습니까? 남의 말 아랑곳않고 한가지 종자의 콩만 수십년간 줄기차게 심는 사람이요. 세태가 혼란스러워서인지 고지식할 정도로 한길 가는 사람들 소식을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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