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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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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주의 모 초등여교사가 학부형들이 보는 가운데 강제로 무릎 꿇은 사건과 연이어 종례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발길질 당하는 일이 터지면서 이번과 같은 일들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재작년 전국을 들끓게 했던 휴대폰 수능 부정사건 때처럼 이번 사태 역시 입시일변도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그렇다면 모든 문제가 학교 안에서의 인성교육 부재 때문인가 하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우선 하나만 낳아 제대로 키우겠다는 발상이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로 이어져 늦은 시각까지도 별 제재 없이 쿵쿵 뛰는 아파트의 아이들과 목욕탕 내에서 수영을 한다거나 주위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수건으로 물장난을 하는 버릇없는 아이들로 키워왔다.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아끼는 자식 매 한 번 더 댄다’는 옛사람들의 자식교육과는 너무 거리가 있어 보인다.
둘째는 교육부의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80년대 학교체벌이 문제화 되면서 학교에서 매를 금지하도록 한 것은 교육에 대한 분명한 소신이 없는 행정의 직무유기이다. 아이들의 잘잘못을 그때그때마다 따끔하게 지도해야 함에도 학생의 잘못이 커지면 그때서야 교칙에 의거 처리하라고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조치라 할 것이다.
셋째는 교사에게는 권위가 있어야한다. 그 권위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촌지와 같은 금품을 밝힌다든지, 공정치 못한 성적 처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다든지, 편애와 같이 편협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 학생들로부터 권위는커녕 비아냥과 험담을 들을 수밖에 없으며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교사의 행동이 다르면 교사에 대한 신뢰는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함과 봉사심을 기를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체장애인 단체를 아이들과 방문해 보면 아이들은 처음엔 그곳에 가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하는 동안 같은 친구로 말벗이 되어주고, 청소를 해주고, 빨래도 해주면서 그들의 처지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분명 그들은 자신들의 건강한 신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모쪼록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을 공감하고 더욱 더 우리의 자녀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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