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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7.31 00:00
  • 수정 2017.08.08 10:50
  • 호수 624

지혜련 고대중학교 2학년 학생이 추천하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Dear. 용서의 상처가 아름다운 그녀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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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도 행복합니다.>를 통해 힘든 사춘기시절을 한 폭의 수채화로 그려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어여쁜 15살 소녀입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학교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멀스멀 기어가는 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계절이 찾아오네요. 참고로 저는 거미 다음으로 뱀을 가장 싫어해요. 아마 어렸을 때 할머니 손을 잡고 처음으로 찾은 교회에서 들은 ‘선악과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땐 왠지 만지면 말카당 하고 미끄러질 것 같은 비늘과 동그라미 속에 징그럽게 그어진 세로 직선의 눈을 가진 뱀의 얼굴이, ‘아, 맞아! 뱀이 이브에게 선악과를 따먹도록 했으니 하느님이 벌을 주신 게 틀림없어. 그러니깐 뱀의 다리가 분명 없는 걸 거야. 뱀은 정말 징그러운 동물이야.’라는 어린 생각에 나름대로 논리 정연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후에 생각해보니 저의 그런 점이 그동안 저의 가치를 점점 떨어뜨리고 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름대로 뱀의 외모를 보고 선악과 이야기의 진실성을 보았으니 아마 이것도 ‘외모지상주의’에서 펼쳐진 생각이 아닐까 생각되었거든요.
 지선언니! 2006년 현재 언니의 모습은 물론 2000년 7월 30일 사고 전의 어여쁜 대학생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언니의 지금 모습에서 그동안 언니의 마음에서 예쁘게 잠자고 있던 아름답고 착한 또 하나의 얼굴을 보았어요. 그건 이제껏 보아왔던 모습들 중 가장 평안하고 예쁜 모습이었을 거예요!
 이런 언니의 모습들이 제 삶의 스케치북의 포인트인 사춘기 그림을 완전한 걸작으로 완성시키는데 큰 상호작용을 할 것 같아요. 정말로 고마워요. 언니를 알게 되어 용서란 무엇이며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깨닫게 되었어요. 선악과에 등장하는 교활한 뱀의 모습을 볼 시기에 막연하게 나타난 영화 같은 삶의 주인공 이지선 언니!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보단, 어떤 것이라든지 본받고 싶고 함께 대화하며 존경하고 싶은 언니에게 큰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은데…. 그게, 나이가 어리다 보니 힘드네요. 그 대신 제가 엄청 큰 선물을 드릴게요. 언니가 조금이라도 지치고 힘이 들 때, 한번쯤은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 제가 언니에게 띄우는 편지를 읽어보세요. 그리고 오랫동안 저를 머릿속에 그려주세요. 그럼 언제든지 저의 환한 미소가 보일 거예요.
 언니, 저 그럼 이만 줄일게요. 엄마가 논에 나가실 동안 식탁정리를 부탁하셨거든요.~ 항상 열심히 노력해서 꼭 언니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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