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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6.09.04 00:00
  • 호수 628

[자녀와 함께하는 책 여행4] 마당을 나온 암탉 "나를 찾아가는 길에 물꼬를 터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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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선미 | 그림 김환영 | 펴낸곳 사계절 | 가격 7,800원 | 대상 초등 고학년 이상

아이들과 부비다 보니 짧은 여름방학이 끝나버렸습니다.더운 여름을 그냥 나기도 어려운데 독서로 피서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엄마의 욕심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꾸준히 습관을 쌓았다면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는 기회를 많이 만났을테지요 자녀가 이미 책과 썩 친하지 않다면 다독보다는 자녀에게 관심과 흥미를 줄 수 있는 책을 골라 생각하면서 정독을 하도록 하는 것이 지혜로운 인도입니다.
자녀가 성장 했을 때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책,한 권은 있도록 추억을 선물한다면 다가오는 독서의 계절,문턱에서 ‘잎싹’을 함께 만나보세요.
‘마당을 나온 암탉’은 난용종 암탉,폐계에 가까운 양계장 암탉이 자신의 알을 품어 생명의 탄생을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입니다.이 암탉은 닭장 속에서 자신의 소망을 담아 스스로 잎싹이란 이름을 지어 부르죠.
‘마당을-’은 인간에 의한 자연의 억압,길들여진 암탉의 존재가 길들이려는 어떤 제도권을 이탈하여 건강한 모습을 찾아나간다는 모티브로 익숙한 상투지만 ‘잎싹’은 굉장히 많은 것을 가능케 합니다.양계장 탈출과 시련,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통한 성장의 과정을 보여 주면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줄거리를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이끌어나가면서 동화 속의 모든 존재와 살아 있는 대화를 끌어내는 작가의 역량 또한 뛰어납니다.작품 속 나오는 모든 캐릭터와 교감하도록 영혼을 실어주는 힘이 읽는 사람을 몰입하게 합니다.
‘잎싹’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이나 자아존중감이 부족한 자녀에게 삶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소중한 것이며 그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 가는 것은 자신이란 것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자녀가 독서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되도록 함께 읽고 나눔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내용에 대한 이해,자기 적용을 돕는 질문,토론 등을 하면서 아이가 책을 얼마나 진지하게 읽었는지 파악할 수 있지요.
‘마당을-’을 읽고 난 후 자녀에게 잎싹과 동일시시켜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과 태도를 선택해 보게 하는데 이 독후 활동은 짧은 글이나 이야기 나누기로 표현해 봅니다.
‘내가 잎싹이라면 나그네에게 이런 말을 해주겠다.‘내가 잎싹이라면 초록 머리가 자기 곁을 떠나려 할 때 이런 말을-’식으로 자연스레 마주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요.그리고 자녀와 함께 8절지 정도의 종이를 준비하고 생활선 만들기도 해봅니다.종이에 선을 그리고 현재까지의 연령을 나누어 표시합니다.자녀에게 즐겁고 기뻤던 일,가장 슬펐을 때,억울했을 때,가장 초라했을 때를 연령선에 표시하고 왜 그런 감정들을 느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녀의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엄마와 자녀가 각자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고 그 일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인지 대화해 보는 일,현재의 상황에서 실행 가능한 일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찾아 주는 일은 그 어떤 교육보다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입니다.이런 대화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성장한 아이는 그 누구보다도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며 이타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김미영 독서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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