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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688] 호수의 수면처럼 명징하게, 診脈의 요령
「瀕湖脈學」②
2015년 07월 17일 () 11:19:06 안상우 mjmedi@mjmedi.com


이 책 「瀕湖脈學」은 「본초강목」의 저자 李時珍(1518~1593)이 明代까지 여러 경로로 전해오던 맥결을 고증하고 새로이 가부로 정리한 맥결인 셈인데, 그 편찬 과정이나 동기에 있어서 조선의 허준이 개편하여 찬집한 「纂圖方論脈訣集成」이나 「圖註王叔和脈訣」, 혹은 명대에 張世賢이 정리한 「圖註難經脈訣」과 서로 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 「빈호맥학」

 

 

이시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 오던 高陽生의 脈訣이 부정확하고 그릇된 곳이 많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여러 의가의 맥학론 가운데 정치한 내용만을 가려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와 같은 맥결서 개편 작업은 그의 아버지인 李言聞이 당시에 널리 유행하였던 崔嘉彦이 지은 맥결서를 刪削하고 增補하여 ‘四言擧要’로 새로 엮어내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더욱 절실하게 그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사언거요의 전범이 된 남송대 최가언의 「脈訣」은 「東垣十書」의 앞머리에 실려 있는데, 이 역시 훗날 李杲가 批正한 것이다. 따라서 그 원모를 정확하게 대조하여 살펴보기 어려우나, 단지 이 책에 실려 있는 사언거요와 비교해 보아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다.

구성상 4언의 시귀로 정리한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나 도입부와 결미를 비롯하여 많은 내용을 추가하였고 본문의 기술방식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부분을 개편하였기에 거의 서로 다른 2차 저작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향후 이와 같이 각 시대별 맥결의 변화와 개편과정에 대해 한층 더 심도 있는 연구가 이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본문은 浮, 沈, 遲, 數, 滑, 澁, 虛, 實, 長, 短, 洪, 微, 緊, 緩, 芤, 弦, 革, 牢, 濡, 弱, 散, 細, 伏, 動, 促, 結, 代 등 27종의 맥상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맥상에 대하여 간단명료한 설명과 생동감 넘치는 비유로 손끝에서 느껴지는 맥상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7언의 시귀로 표현한 이것을 각각의 맥상이 보여주는 실제 형상을 표현하였다고 해서 이른바 體狀詩라고 부른다.

아울러 비슷한 종류 사이에 서로 다른 구분점을 감별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는데, 이 항목에 대하여 相類詩라는 제목을 붙여 놓았다. 이어 각각의 맥상에 상응하는 병증을 열거하여 본격적인 病脈을 논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主病詩’라는 것이다.

본문에 이어 등장하는 李言聞의 ‘四言擧要’에는 주로 주요 맥상의 기제와 원리, 진맥법, 辨脈提綱, 病脈體狀, 脈象主病, 그리고 상습 병증에 나타나는 주요 맥상, 부인과 소아의 맥법, 기경팔맥의 진법과 여러 가지 종류의 ‘眞藏脈’에 대한 특징적인 내용과 감별점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위에서 말한 진장맥이란 잘 알다시피 각 오장육부의 주요 맥상에서 胃氣가 결여되어 나타나는 맥상으로 五臟의 眞氣가 바닥까지 심하게 노출된 맥상이란 의미이다. 이러한 脈象은 오장의 질병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게 되면 해당 臟器의 精氣가 쇠잔해지고, 위기가 끊어지게 되므로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특이한 맥상을 나타내게 된다.

이들은 모두 위기나 신기와 같은 脈氣가 없으며, 온화하고 부드러움이 사라져 거칠고 껄끄러운 느낌의 맥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렇듯 자상하고 세밀하게 맥상을 표현함으로써 이 책은 자못 정밀하고 본받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초학자나 임상가 모두에게서 학습과 임상응용에 편리하다는 衆評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진맥학 입문서로서 널리 유포되었으며, 특히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입문맥결’, ‘찬도맥결’과 함께 맥진 학습에 있어서 반드시 구비해야할 맥결서로서 확고부동한 위상을 차지하였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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