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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7.06.25 00:00
  • 호수 668

합덕읍 도곡리 주민들 - 대주중공업 기업과 주민 충돌, 주민들 크게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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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노인인 도곡리 주민들 갈비뼈 부러지는 등 부상 지난 16일 새벽 무리하게 장비 진입시도하다 충돌

▲ 지난 18일 합덕읍 도곡리 주민들이 환자복 차림으로 휠체어와 들것에 실려 군수면담을 요청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지난 16일 새벽 사측과의 몸싸움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기업 입주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사측이 충돌해 90대 노인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주민 5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새벽 3시경 합덕읍 도곡리 마을 주민 7명은 마을 바로 옆에 공장을 건설하려는 대주중공업의 건설장비를 저지하기 위해 사측 직원 13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이 마을에 사는 김창호(92)씨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장순자(63)씨가 척추를 다치는 등 주민 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 주민들과 대주중공업측은 지난 1년여전부터 토지보상을 놓고 마찰을 빚어 오다가 지난 6일 대주중공업의 1차 진입 시도에서도 대치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16일 새벽3시경 사측의 급작스러운 공장부지 진입시도로 몸싸움을 벌이다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9시 30분경 병원 엠블런스를 타고 와 민종기 군수 집무실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두 시간이 넘도록 시위를 하다 되돌아갔다. 이날 주민들은 휠체어와 들 것에 몸을 의지한 채 민종기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민군수가 미국출장중인 관계로 군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도곡리 주민들은 “마을을 사이에 두고 합덕산업단지와 대주중공업이 입주할 계획이어서 마을의 토지를 수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감정가가 터무니없이 낮아 현실적인 보상을 원하고 있을 뿐”이라며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온 터전을 떠난다는 것도 서러운데 보상으로 겨우 몇 푼 받아서 무엇 하겠냐”고 성토했다.
또 “더욱이 사측직원 130여명이 새벽에 갑작스럽게 진입을 시도하면서 노인 7명을 상대로 몸싸움을 벌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억울해서 견딜 수 없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당진군청 관계자는 “수용되는 지역에 10가구가 살고 있으며 이중 3가구는 토지매매를 포기한 상태로 나머지 7가구가 사측과 토지매매를 협의하고 있으나 감정가가 낮다며 더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군에서 중재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태”라며 “최대한 적정한 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중공업 정상렬 상무는 “감정을 실시한 결과 토지감정가가 건물, 나무 등 포함해 약 24만원이 나왔다”며 “그러나 주민들은 두배를 요구하고 있어 군과 협의 끝에 30% 인상해 보상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렬 상무는 지난 16일 새벽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회사의 입장이 급해 공장부지로 장비를 들이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던 중 직원이 실수로 밀친 것이 주민들을 다치게 한 것 같다”며 “주민들이 다친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주중공업측은 주민들을 상대로 업무방해와 손해배상의 책임을 물어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고발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사측과의 충돌로 주민들과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어 좀처럼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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