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진을 보니 그동안 주변 환경이 참으로 많이 변했다. 복장이나 경찰서 풍경 그리고 당진의 모습이 많이도 변한 것 같다.
첫 번째 사진은 1979년 대호지우체국 직원들과 서산의 개미사로 야유회 갔을 때의 것이다. 모자 쓴 사람 옆에 있는 것이 나다. 경찰이 되고 처음 대호지에 발령받았는데 이때 경찰서는 우체국과 이웃하고 있었고 서로 왕래가 잦아 친했다. 사진을 보면 지금의 야유회 모습과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는데 30년전 야유회는 이랬다.
두 번째 사진은 1991년 구 당진경찰서에서 찍은 것이다. 근무복도 그렇지만 2벌식 타자기와 철제서류보관함이 이때의 시대상을 읽게 해준다. 내 옆으로 푸른색 커튼이 보이는데 아마 이곳을 다녀갔던 사람들이라면 뜨끔할 것이다. 바로 거기가 유치장 가기 전에 들리는 보호실이었다.
세 번째 사진은 1982년의 사진이다. 내 뒤로 익숙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바로 기지시줄다리기 행사가 한창이었다. 아마 대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당시 재미있었던 일이라면 줄 끝을 끊어가는 일이 잦았는데 알고보니 줄을 집에 매달면 아들을 낳는다는 미신 때문에 그랬다.
/ 정리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