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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5.17 00:00
  • 호수 711

[소방관이야기] 당진소방서 119구조대 한흥수 부대장 - 주민의 안전 위해 뛰어온 소방관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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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사고를 불러오는 요인”

지난 2006년 1월 합덕에서 발생한 화재가 잊혀지지 않는다. 뜨거운 불길을 뚫고 집안에 들어섰을 때 남매는 침대위에 잠들어 있었다. 남매 중 한명은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어른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발생한 화재였어요. 다 살렸으면 좋았을 텐데...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도 많지만 안타깝고 속상할 때가 더 많아요.”
스무 살 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소방관으로 살아온 당진소방서 119구조대 한흥수(35) 부대장이 지난날을 회상하며 말했다.
“조금만 조심하고 미리 예방한다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텐데... 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났으면 해요.”
남과 경쟁하는 여타 직업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돕는 일을 하며 살자는 마음으로 소방관을 시작한 지도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그는 불 끄는 일 뿐 아니라 각종 재해 현장부터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위험 현장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해 왔다. 흔히 ‘불났을 땐 119’를 떠올리지만 소방서에서 하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위험물에 대한 구조는 모두 처리하죠.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해 사고를 비롯해 잠긴 문 따주기 등의 생활안전사고까지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간혹 새장을 탈출한 공작새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하고 부부싸움을 하고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 내리겠다는 주부 때문에 마음을 졸일 때도 있다.
“요즘엔 쉬는 날에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위험 현장을 늘 접하다보니 공포심과 불안함도 많이 느끼게 되죠. 소방관들 중에는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분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그는 소방관이 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얼마 후면 물놀이의 계절이 다가온다. 한 부대장은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거나 해변에서 수영을 할 때는 불편해도 꼭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며 “튜브는 파도에 휩쓸릴 경우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장비가 아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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