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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철환 전 당진 부군수 - 텃밭 경제 챙겨야 당진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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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철! 이제 힘찬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들판이 채워져 나간다.
그런데 요즈음 지구는 이상 기온으로 미국, 미얀마, 중국 등에 재해 대란을 겪고 있으니 기상학자들은 「기상 역습」이란 용어를 쓰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론 국제 경제의 불황에 비상이 걸려 경제학자들은 「경제 역행」이란 단어를 쓰고 있기도 하다.
정말 요즈음 우리 서민들은 「있는 사람들은 잘살고 없는 사람은 더 어려워 졌다」고들 한다.
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에 이만큼의 경제를 일으키다보니 기초체력이 약한데다 70% 이상이 세계 의존 경제이니 한국의 경제는 곧 국제 경제의 환경과 맞물려 있어 우리만의 호황경기를 맞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다만 이 기고에서 필자가 밝히고자하는 것은 중앙정부는 그렇다 치고지방 정부만이라도 텃밭 경제의 현실을 바로보고 깐깐하게 챙겨 서민들의 반지갑을 아예 빈 지갑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왜냐하면 경제란 불황이 깊을수록 부유층이 아닌 서민층이 더 큰 고통을 받게 되고 시장경기의 매기를 잃게 되면 일류호텔, 최고급 식당의 매상은 변화가 적지만 동네식당의 매출은 뚝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97년 한보부도가 당진 동네부도로 이어져 6년여 동안 우리 군민들과 상권에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던가!
그렇다. 국가경제가 내리막길인데 지방 경제를 어떻게 살리자는 것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런 반문을 던지기 전에 우리의 경제 현실은 너무나 많은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광우병 소란으로 뒷전에 몰린 AI (조류 인플루엔자)가 두달째 전국을 휩쓸고 있어 양계, 조류농가와 전문업종 파산이 예고되고 연일 미국 산 쇠고기 개방과 검역 논란으로 축산농가들의 사육포기는 계속 늘어가고 있으며 농약 값, 비료값, 사료 값은 물론 모든 생활물가들의 인상으로 우리 농어촌 경제는 사면초가가 되고 있는데도 정부나 정치판은 특별한 대안도 없이 티격태격만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불안하다 못해 생활과 생산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실로 어쩌면 당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쌀 농업과 축산업은 당진의 텃밭경제를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진 경제 주도권을 쥐었던 원도심 경제는 30여년 전에 이미 무너졌고, 그나마 버텨온 재래시장 장터경제는 근근이 숨만 쉬고 있는 상태이며, 동네 식당, 동네 슈퍼는 많게는 70 %까지 잘려나가고 있고, 서민들의 장바구니엔 시름만 채워져, 가뜩이나 당진은 생활 물가가 비싸다고들 하는 마당에 시장가기가 겁이 난다고들 주저한다.
왜냐하면 당진경제의 취약점이 다른 도시보다 더욱 크기 때문이다.
단일 편중된 철강산업 지역이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뛰는 원자재 구입난으로 일손을 놓은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고 작은 중소기업체가 많다보니 이곳에 근무하는 임시직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일자리 불안이 도사리고 있으며, 작은 운송업체, 전문 건설업체는 물론 벌려놓은 건설현장의 자금압박, 자재 구입난, 근로자들의 노임 등 살펴보면 모두가 취약하고 위협을 받고 있다.
자칫하면 중소기업 부도, 근로자 생계위협, 일자리, 일거리 버티기가 위험수위를 치닫고 있다는 말이다.
기관이고 단체이고 “잘되어갑니다”, "문제 없습니다" 할 때 문제는 더 커지는 법이다.
세금 새는 일은 없는지, 현장 인력시장은 어떠한지, 1조원 가량에 달하는 각종 분양금, 토지주들의 희생금(보상금 ?)은 엉뚱한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지나 않은지, 서민 경제와 생산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유류 값 파동은 어떤 문제를 촉발하는지, 당진 주부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대형 매장들(특히 체인점)의 상품 가격은 고르며, 이 자금은 어느 곳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지, 자금 흐름의 질서가 잡히지 않으면 당진 금융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며, 이를 등한시 하면 당진 경제는 송두리째 뺏기고 중앙 집중 귀속 경제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하강 경제의 상황에서 취약할 대로 취약한 당진 경제를 정확히 판단하고 바로 일으켜 세울 것인지 대책을 빨리 세워, 흔들리고 무너지는 1차 산업 보호와 서민층과 빈곤층의 생계와 생활 안정에 영향을 덜 받도록 특단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이 실용적 경제 행정이다. 태연하게 즐기고, 마시고, 불꽃놀이를 할 때가 아니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침, 저녁 일교차가 너무 크다보니 우리 군민들의 건강은 물론, 일찍 모내기를 마친 농가의 1년 농사에 냉해가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 졸임이 사뭇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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