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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8.10.13 00:00
  • 호수 731

바쁜 농사철에 한가롭게 줄다리기나 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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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백제문화제 줄다리기대회에 시·군 인원 할당 ‘눈총’

▲ 현재 충남 부여 및 공주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백제문화제 한 장면
 

각 농촌과 어촌이 가을 수확기를 맞아 바쁜 가운데 충남도가 백제문화제 행사에 일선 시·군에 참여인원을 할당, 동원령을 내려 눈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행사를 하루 앞둔 각 시·군의 표정은 밝지 않다.

충남도는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부여 백제 구드래 공원에서 백제문화제 부대행사의 하나로 기지시줄다리기 시군 경연대회를 가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충남도와 백제문화추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행사는 지난 6월경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백제문화제 행사에 16개 시·군 도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찾아보라는 언급에서 비롯됐다. 이를 위해 기지시줄다리기와 시·군 줄다리기 경연대회가 기획된 것.


7월부터 시·군마다 참여 독려 공문...

50대 30 성비까지 맞춰라?

이에 따라 백제문화제추진위는 지난 7월 공문을 통해 각 시·군에 기지시줄다리기 시·군경연대회를 위해 각각 150명씩을 참여시킬 것을 요청했다.

반면 각 시·군은 농번기에 많은 인원을 동원하기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추진위는 지난 8월 또 다시 인원만 80명으로 재조정해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2차 공문을 발송했다. 추진위는 또 각 시군에 거듭 전화로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대해 각 시·군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행사 준비를 했다.

A군 관계자는 “당초 읍면 직능사회단체에 참여를 요청했지만 농번기에다 자체 행사가 많아 모두 난색을 표했다”며 “할 수 없이 군청 및 읍면 사무소에 인원을 할당해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군 관계자도 “일반단체에 참여를 요청했으나 인원을 채우지 못해 절반은 공무원들로 팀을 구성했다”며 “더구나 남자 50명, 여자 30명으로 성비까지 맞춰야 해 참여인원 구성에 여간 애를 먹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C군 관계자는 “어렵게 팀을 꾸려 참여는 할 예정이지만 참가자들이 바쁜 농사철이라 하루 종일 한가롭게 줄다리기나 하고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며 “한 게임만 하고 얼른 되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D군 자치단체 관계자도 “줄다리기 경연대회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농번기에 업무공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기면 종일 있어야 하니 얼른 져주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번기에 일손을 보태진 못할 망정...

추진위는 시·군에 각각 150만원의 참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일선에서는 버스대여와 유니폼, 식비 등으로 턱없이 부족해 수백 만원의 자체예산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 연기의 한 직능단체 관계자는 “충남도가 가을철 수확을 위해 일손 돕기는 하지 못할망정 강아지 한 마리가 아쉬운 때에 축제를 위해 오히려 일손 뺏기를 할 수 있느냐”며 “전시행정에 농민들만 속이 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제문화제추진위 관계자는 “백제문화제가 부여와 공주군 일원에서만 열려 충남 시·군 전체가 참여해 화합과 단결을 다지기 위해 줄다리기 경연대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처음으로 하는 행사라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행사 이후 평가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제문화제는 지난 3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모두 102개의 프로그램(예산 80억원)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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