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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9.01.05 00:00
  • 수정 2017.08.07 16:38
  • 호수 743

주귀애 당진도서관 글고운 주부독서회 회원이 추천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
"소년브람과 코끼리 모독의 꿈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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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귀애 - 당진도서관 글고운 주부독서회

1896년 독일의 한 마을에서 운명처럼 아기 코끼리와 한 아이가 한날한시에 태어난다. 태어난 곳은 3대째 서커스단에서 동물을 조련하는 조련사 요제프 군터슈타인의 농장, 소년의 이름은 브람, 그리고 코끼리는 모독이다.
한날 한시에 태어났다는 이 운명적 탄생은 길고 긴 인연의 시작이다. 브람과 모독은 언제나 그리고 무슨 일이든 함께 하면서 평온하고 따뜻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꿈과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이러한 꿈같은 행복은 인간 사회의 넘실대는 욕망의 파고에 그 현실이 깨지기 시작한다.
서커스단의 소유주 고밸은 재정난을 이유로 미국 뉴욕의 서커스단에 동물들을 매각하고 설상가상으로 지병을 앓던 브람의 아버지 요제프는 죽음을 맞이한다. 모독과 헤어져야 하는 브람은 첫사랑 게르티 그리고 부모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동물들을 실은 배에 잠입해 미국으로 향한다. 하지만 배는 인도 연안에서 폭풍우를 만나 좌초하게 되고 배에 타고 왔던 대부분의 선원들과 동물들은 죽음을 맞이 했다. 어둠과 안개 그리고 오직 절망과 죽음의 공포만이 있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브람과 모독은 서서히 검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물론 이들의 운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월하노인의 사랑하는 연인은 절대로 헤어질 수 없게 붉은 실로 발을 묶어 놓는다는 전설은 코끼리 모독과 브람에게도 통한다. 그런 운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대를 이 도시를 사는 누구나가 믿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운명이 만들어 놓은 견딜 수 없는 고난과 그 고난 속에 솟아나는 기쁨들 그리고 모험이 펼쳐진다. 코끼리의 왕국 인도에서 그리고 첨단을 달리는 뉴욕의 서커스 공연장에서 성지 순례하는 성직자처럼 고난을 겪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인기 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러는 내내 이 책은 서커스를 구경하듯 동물을 대하고 자연으로부터 한없이 멀어져 버린 도시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정한 교감, 소통, 사랑을 잃어버린 자들이여, 진정 자연이 전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벗어나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인 것 같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문체나 복잡한 서사 구조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코끼리도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이 겨울에 따뜻한 선물이었다. 인간과 동물이 애틋하고 꿈결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잠시나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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