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이 바다로 가야지 산에 올라서 뭐하게요.” 하나산악회 장복선(58) 자문위원은 회원들에게 ‘선장님’으로 불린다. 회원들이 농담삼아 던진 질문에 장 선장은 그저 웃음으로 대답한다. 삽교천에서 청파호 선장으로 어업에 종사하는 그는 지리산에서 설악산 진보령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한 경력을 갖고 있다. “6년 전 우연한 기회로 다른 산악회 회원들과 등산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산악회를 통해 산을 접할 때는 힘들게 산을 왜 오르는지 이유를 몰랐어요. 하지만 산도 바다처럼 광활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더군요. 바다와 다른 색다른 풍경이 있어 등산에 매료 됐죠.” 산을 오르는 게 힘들어 그렇게 산을 싫어했다는 장 선장은 차츰 산행을 계속하다보니 힘든 만큼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6년이란 짧은 등산 경험이지만 산은 바다처럼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배웠죠. 힘들면 쉬어가고 힘이 된다면 더 높은 산을 등반하면 되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산을 오른다면 그 산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