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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네루열대식물원(1)
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30)
2019년 01월 18일 () 06:00:12 박종철 mjmedi@mjmedi.com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남아시아에서 인도 공화국을 중심으로 한 인도양의 반도 지역은 매우 넓기 때문에 단순한 반도로 보지 않고 인도 아대륙(印度亞大陸, Indian Subcontinent)으로 부른다. 인도 아대륙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 위치한 지역을 말하며, 지리적으로 북동쪽은 히말라야 산맥, 서쪽은 아라비아 해, 동쪽은 벵골 만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북인도의 델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필자는 국내선으로 환승하여 남인도의 케랄라 주 티루바난타푸람(Thiruvananthapuram)으로 가야 했다. 델리 국제공항에서 국내선 공항으로 필자 일행을 데려다 주기로 한 인도인 안내인을 만나지 못해 걱정을 많이 했다. 우리들은 입국장 라운지에서 찾고 있었는데 그는 입국장 건물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보니 이곳 공항은 일반인들이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작정 공항 내의 입국장에서만 기다렸던 것이다. 첫 번째 해프닝을 거쳐 국내선의 티루바난타푸람 공항에 내렸다. 이 공항에는 우리를 포함한 서너 사람만 내리고 나머지 탑승객들은 그대로 앉아 있길래 “인도사람들은 한꺼번에 내리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다 비행기에서 내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티루바난타푸람 공항은 경유지로서 이곳에 탑승객을 내려준 후 다음 목적지로 가는 우리에게 낯선 국내선 경로였다. 두 번째 해프닝을 경험하며 그토록 오고 싶었던 남인도의 케랄라 주를 자이푸르, 아그라의 북인도를 찾은지 16년 만에 약초 답사차 찾았다.

케랄라 주에 위치한 네루 열대식물원 및 연구소(Jawaharlal Nehru Tropical Botanic Garden and Research Institute)를 찾았다. 이 식물원은 인도의 초대 수상인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를 기념하여 이름 붙여졌다. 식물원명의 약칭은 JNTBGRI이며 이전에는 Tropical Botanic Garden and Research Institute로 불렀다. 1979년 케랄라 주정부에 의해 설립된 식물원은 주도인 티루바난타푸람에 있다. 약용식물구역을 비롯하여 발삼구역, 파인애플구역, 선인장구역, 소철구역, 양치식물구역 및 수생식물구역 등 17개 구역으로 구분해서 다양한 열대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다.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니 식물원에는 약용, 향기, 향신료 식물은 1500종, 생강류 식물 50종, 난초류 식물 600종, 대나무류 식물 60종이 분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식물원 정문을 들어서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자주 보이는 Plumeria alba 나무가 흰 꽃을 피우고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다. 이 꽃은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장식품으로 활용한다. 더 들어가니 멀리 네루 수상의 하얀 흉상이 보이고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네루는 인도의 정치가이자 민족 운동 지도자다. 그의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의 의사와는 반대로 인도의 분할에 동의하고 1947년에 초대 수상이 되었다. 그의 외동딸인 인디라 간디는 훗날 아버지에 이어 1966년 인도의 여성 총리가 되어 인도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네루의 외손자도 총리를 지냈다.

넓은 식물원 내에서 먼저 후추 속(屬) 식물들이 자라는 공간을 찾았다. 입구에는 ‘온실, 국가 유전자 은행‘이라고 붙여 놓았다. 연구용이지만 우리 일행들을 위해 특별히 개방한 이곳에는 Piper betle, Piper crocatum, Piper divaricatum, Piper magnificum, Piper nigrum, Piper pedicellosum, Piper retrofractum, Piper umbellatum 같은 다양한 후추 속(屬)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다. 식물원 담당자의 세심한 배려 덕분으로 귀한 약초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식물원에서 얻은 최고의 성과는 산내(Kaempferia galanga)를 발견한 것이다. 식약처 공정서에 수재된 중요한 한약인데도 그동안 사진을 갖지 못했는데 여기서 잘 자란 산내를 만났다. 이날도 엄청 더웠지만 산내를 만난 기쁨에 무더위도 잊은 채 꾸부려 앉아 마크로 렌즈를 갖다 대며 이리 저리 찍고서 25장의 사진을 확보해 놨다. 이 뿌리줄기는 한방에서 이기온중(理氣溫中), 소식(消食), 지통(止痛)의 효능을 가지는 약초다.

네루열대식물원에서 아단(pandan) 종류인 칠엽란(Pandanus amaryllifolius),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베르다 의약으로 장운동장애에 사용하는 Wrightia antidysenterica가 재배되고 있다. 잎을 기침, 산통, 이질 치료에 사용하는 필리핀 차나무(Ehretia microphylla), 항균작용이 있는 아프리카 바질(Ocimum gratissimum), 대만바닐라(Vanilla albida)가 보인다. 인도 아대륙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분포하는 하자화(Woodfordia fruticosa), 카리브해 지역에서 향신료로 사용되었으며 지금은 자마이카 같은 아메리카 열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스파이스(Pimenta dioica)도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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