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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29 00:00
  • 호수 767

[시선 10] 묻어버린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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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이상옥 글 윤성의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은진미륵으로 유명한 논산 관촉사 일주문 옆에는 볼품없는 조그마한  빗돌 하나가 서 있다.
1953년 6월 8일 유엔 측과 공산 측은 송환을 원하는 모든 포로를  두 달 안에 송환하고 송환을 거부하는 포로는 비무장지대 안에 중립국 감시위원단을 설치하고 이들을 인도 군이 수비하며 송환거부 포로에 대해 90일간 본국 파견원이 설득토록 한다는 포로협정을 우리정부의 항의와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체결하였다. 
이에 크게 노한 이승만 대통령이 비밀 작전을 지시하여 북으로 송환되기를 거부하는 반공포로들을 1953년 6월 8일 새벽 미군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극비리에 석방했다. 북으로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 포로 3만 5천4백 57명 중 2만 6천 4백 24명이 풀려났으나 이중 천 여명은 불행히도 미군에게 다시 붙잡히고 2만 5천여 반공포로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들의 감격이 어떠하였을지 우리는 가히 짐작키 어려운 것이리라. 자유의 가치는 자유를 빼앗겨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용단으로 자유의 몸이 된 반공포로 출신들이 자발적이고 순수한 정성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흠모하는 비를 세운 것이 이 비석인 것이다. 비록 보기에는 작고 초라해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 빗돌은 망각 속에 묻혀버린 세월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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