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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7.20 00:00
  • 호수 770

심훈기념관 건립, 군과 전문가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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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행사로부터 땅 기부받아 1만평 규모 청사진 제시 
전문가, “현 위치에 기념관 건립 충분”
황해경제자유 1단계 개발계획 축소 의혹으로 건립 시기 불투명

심훈기념관 건립에 대해 군이 황해경제자유구역이 분양되는 2~3년 뒤에 시행사로부터 기부받아 1만평 규모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와 유족들은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시기와 여부가 불확실한 미래를 기다리기 보다는 현재 필경사 경내를 재정비해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민종기 군수는 “심훈기념관 건립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며 현재 필경사 위치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개발 주체인 (주)한화와 협의해 땅을 기부받기로 약속한 상태”라며 “내후년 정도면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상록초, 상록교회 등 필경사 인근을 포함해 상록공원으로 조성하고 기념관을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지를 기부 받을 때까지 소요되는 2~3년 동안에는 유족으로부터 심훈 선생의 유품을 인수받아 보관하고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벤치마킹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문가와 유족들은 현재 필경사 경내를 재정비해 기념관을 건립해도 충분하다며 언제 사업이 진행될지도 모르는 황해경제자유구역 분양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심훈 선생의 셋째 아들이자 유품 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심재호씨는 “큰 건물을 짓기 전에 지금 있는 시설의 보존관리를 제도화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기택 백범기념관 운영위원은 “요즘에는 무조건 최신, 최고만을 생각하는데 그것보다는 기리고자 하는 인물이 살아생전의 시대상과 역사를 현대인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재현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규모보다는 기념관을 어떤 방향으로 건립하고 어떤 테마로 이끌어 갈 지를 지역민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호씨는 “무너져가는 필경사를 사람이 사는 집으로 고치고 현재 위치한 시설을 개선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내실을 가꾸는 것이 겉치레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황해경제자유구역은 당초 내년부터 2013년까지 77%를 개발하는 1단계 계획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최근 주민들이 이 계획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 반발하고 있어 필경사가 위치한 부곡리 일대 개발 시점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본지 769호 보도). 

군, 심훈유품인수위원회 구성 중
한편 군은 현재 심훈선생의 유품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군수는 “책임성을 위해 군 공무원이 위원장을 맡고 시민단체와 주민 등으로 인수위원회를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필경사는 송악면 부곡리에 위치해 있으며 농촌계몽소설 대표작인 ‘상록수’의 저자 심훈 선생의 생가다. 심훈기념관 건립에 대한 논의는 심훈 선생의 셋째 아들 심재호씨가 부친의 유품 1천여점을 당진군에 기증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11일 상록문화제에 초청되어 미국에서 입국한 심재호씨가 민종기 군수와의 면담 자리에서 기증 의사를 밝혔으며 민 군수는 심훈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1년간 심훈기념관 건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군이 인수위원회 구성을 시작하는 등 사업 추진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본지 732, 762, 763, 768호 보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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