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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2003년 03월 17일 () 16:00:00 webmaster@mjmedi.com
산업문명에 던지는 조용한 메세지

헤레나 노르베리-호지著 김종철·김태언譯 녹색평론사刊

이 책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라는 스웨덴 출신의 여성 언어학자이자 녹색운동가가 인도의 라다크라는 지역에서 16년간에 걸쳐 생활한 현지체험을 기초로 하여 쓰여진 책이다.

히말라야 고원에 자리잡은 라다크 지역의 유서깊은 공동체에 대한 삶의 방식을 체험하면서 근대화에 따른 서구문화의 비판을 통해 오늘날 인류 전체가 직면한 사회적, 생태적 위기의 본질을 명료하게 묘사한 내용으로 이 부분의 고전적인 필독서로 통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언어학 연구를 위해 작은 티베트로 불리며 천 년 넘게 독자적인 언어체계를 유지하고 티베트 불교문화에 뿌리를 두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꾸려가는 공동체인 라다크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저자는 거칠고 황량한 풍토와 온갖 불리한 자연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건강하고 평화로운 공동체 생화를 유지하고, 내면적 평정을 누리며, 물질적으로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라다크인의 삶의 방식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서구문화의 획일적인 가치관과 경쟁사회, 산업화가 만들어 낸 인간성의 상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전통과 문화의 단절 등등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의 서구적 가치체계에 대한 깊은 반성과 산업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

오늘날 서구 산업 문화 속에는 '개발'이나 '진보'라는 이름의 구조적 변화를 진화의 한 과정으로 파악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인간의 문제를 인간의 내재적 결함탓으로 돌려 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서구 산업 문화의 획일적이고, 경쟁적이고, 물질적인 가치관에 기인된 문제라는 것을 저자는 라다크에서 뼈저리게 배우게 된다.

또한 1975년 라다크 개방 이후, 서구세계와의 접촉으로 말미암아 라다크의 전통문화가 붕괴되어 가는 것을 비통하게 지켜본 저자는 서구문화의 일직선적인 진보관과 이에 기초한 과학기술 문명의 패권적 지배 밑에서 세계적인 토착문화들이 소멸을 강요받고 있고 서구식 산업문화의 압력 밑에서 세계 문화의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것을 감동적이며 설득력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다양성으 붕괴와 서구산업문화의 획일적 진보라는 것은 인류가 그 동안 쌓아온 많은 건전한 생활방식과 전통적인 지혜와 기술을 말살하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류 전체의 다양한 가능성과 가치있는 문화를 상실하는 것이라 경고 하는 것이다.

"진정한 미래는 오랜 옛 지혜 속에 있다."

어느새 우리도 서구의 선업문명이 만들어낸 획일적인 복제품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또한 우리만의 전통적인 가치체계와 인간 중심의 문화를 서구 과학이라는 무법자에게 빼앗겨 버린 것은 아닐까?

도영민(혜성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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