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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샘터] 50년간 섭섭했던 할머니의 항변
2004년 04월 23일 () 14:00:00 webmaster@mjmedi.com
“빵 한 조각을 앞에 두고 앉으니 가난했던 시절이 생각나는구료.”

금혼식이 끝난 저녁, 할아버지의 이 말에 할머니는 지나온 일을 회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잠시 후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빵의 제일 끝부분을 잘라 내밀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늘 그래왔듯이…
그런데 바로 그때 할머니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몹시 화를 냈습니다.

“당신은 오늘 같은 날에도 내게 두꺼운 빵껍질을 주는군요.
난 50년을 함께 살아오는 동안 날마다 당신이 내미는 빵 부스러기를 먹어 왔어요.
그동안 당신에게 늘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섭섭한 마음을 애써 참아왔는데…
하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도 당신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
당신은 내 기분이 어떨지 조금도 헤아릴 줄 모르는군요.”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할아버지는 몹시 놀란 듯 한동안 머뭇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할머니가 울음을 그친 뒤에야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진작 얘기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난 몰랐소. 하지만 여보.
바삭바삭한 빵 끄트머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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