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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내혁명3
2004년 04월 30일 () 14:01:00 webmaster@mjmedi.com
   
 
한의학적 사고의 端草 제공

눈부시게 푸른 하늘, 흐드러지게 핀 꽃, 그리고 약간의 더위까지 느끼게 만드는 온화한 기후! 이 모든 조건이 흥겹고 적극적인 야외활동을 부추기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근 1달 이상 계속되는 음울함이 끝간 데를 모를 지경입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10여년 전 일본인 의사 ‘하루야마 시게오(春山茂雄)’가 지은 ‘뇌내혁명(腦內革命)’이란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플러스 발상은 뇌내 모르핀인 β-엔돌핀의 분비를 촉진시켜 분자생리학에서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하는 활성 산소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우리들이 바라는 건강과 장수를 이끌어낸다는 것입니다.

단지 생각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서양 의학적인 이론을 끌어들여 설득력 있게 풀어쓴 것입니다.

채 1년이 안되어 출간된 ‘뇌내혁명 2’는 독자들의 호응에 따라 실제로 뇌와 몸을 활기차게 만드는 실천법을 수록하였는데, 주된 내용은 식사·운동·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의사가 본 뇌내혁명의 허실’이란 책도 곧바로 나와 ‘뇌내혁명’에서 주장한 바를 조목조목 비판하였는데, 저자인 ‘마사시 나가노(永野正史)’의 견해를 한마디로 하면 입증되지 않은 그럴싸한 이론으로 국민을 호도(糊塗)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의사로서의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뇌내혁명’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완결편’이란 이름이 붙은 ‘뇌내혁명3’을 접한 것은 올 3월경이었는데, 저자는 초창기의 단순한 ‘플러스 발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악한 생각은 질병과 노화를 더욱 촉진시킨다”고까지 말합니다.

최근 서양 의학에서 노화 관련 실험의 지표로 많이 쓰이는 텔로미어(telomere)에 관한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자신의 생명관·의학관을 더욱 강하게 표출한 것입니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른바 ‘과학적’ 근거가 조금 빈약하지만, 또 우리 한의학에 대한 저자의 공부 깊이가 어느 수준인지는 확실히 가늠하기 어렵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한의학적 사고의 단초를 제공할 뿐더러 공고히 하는 데 한 몫 할 수 있는 책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끔씩 환자들에게도 읽어볼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의료행위를 하면서 환자를 일깨워 주는 행위도 병의 치료 행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100%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싶을 때는 역시 생각을 바꾸어야만 합니다.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싶을 때는 처방을 바꾸어 봐야 합니다.
비록 보다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확실히 보장할 순 없지만, 어쨌든 바꾸려는 ‘시도’는 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안 세 영 (경희대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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